초중고 교육과정 7년만에 개정...'2002 개정 교육과정' 확정 발표'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대비해 초·중·고교 교육과정을 7년 만에 개정했다. 초·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는 현재의 2배로 확대되고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에 따라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과목이 신설된다.
새 교육과정은 우선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들의 디지털 소양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에 따른 대입제도 개편안도 2024년 2월까지 확정한다. 대입제도 개편안은 현재 중학교 1학년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8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된다. 다만 그간 논란이 됐던 '자유민주주의' 용어는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과목에 '자유민주주의' 표현이 포함됐다. '성평등' 표현은 삭제된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02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2024년부터 초등 1~2학년, 2025년부터 중·고교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정보교육은 초등학교 실과는 기존 17시간에서 34시간으로, 중학교 정보수업은 기존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학생의 진로·적성에 따라 일반선택에 '정보', 진로선택에 '인공지능 기초', '데이터과학' 등 선택 과목을 개설했다.
특히 수업 시수 중심인 초·중학교 교육과정과 달리 고등학교는 학점 기반 선택 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교육과정이 학점 기반으로 바꾼 것은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고려해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정해진 만큼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로, 현재 일부 고교에서 시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중1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새 교육과정을 적용해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따라 고등학교는 학점 기반 선택 교육과정으로 명시하고, 한 학기에 과목 이수와 학점 취득을 완결할 수 있도록 재구조화했다. 학기 단위 과목 운영에 따라 과목의 기본 학점을 4학점으로 조정하는 등 학생이 진로에 적합한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급별 주요 개정사항을 보면 초등학교는 기초 문해력 강화와 한글 해득 교육을 위해 국어 시수를 기존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 늘어났다.
중학교는 1학년 자유학기 편성 영역과 운영시간을 기존 4개 영역 170시간에서 2개 영역 102시간으로 줄였고,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의무 편성시간도 3년간 총 136시간·연간 34~68시간에서 3년간 총 102시간·연간 34시간으로 단축했다.
교과별로는 국어의 경우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매체' 영역을, 고등학교 선택 교육과정에서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 등의 선택 과목을 신설했다. 또한 고등학교에서 논술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주제 탐구 독서', '독서 토론과 글쓰기' 등 과목을 신설했다.
수학은 초·중학교에서 교과 영역을 '수와 연산', '변화와 관계', '도형과 측정', '자료와 가능성' 등 4개 영역으로 통합해 학교급 간 연계를 강화했다. 고등학교는 '실용 통계', '수학과 문화', '직무 수학' 등 선택 과목을 새롭게 만들었다.
영어의 경우 현행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언어 기능별 영역 분류 방식을 탈피하고, 영어 지식정보의 '이해', '표현' 2개 영역으로 개선했다. 고등학교는 '직무 영어', '영어 발표와 토론' 등 진로 선택 과목과 '실생활 영어 회화', '미디어 영어', '세계문화와 영어'의 융합 선택 과목을 신설했다.
사회는 고등교에서 '정치와 법'을 '정치', '법과 사회'로 분리했다. 또한 '세계시민과 지리', '도시의 미래 탐구', '금융과 경제생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등의 선택 과목을 배울 수 있게 했다.
과학은 초·중학교에서는 학교급별 내용 요소를 기후변화, 감염병, 진로 등과 연계해 재구성하고 학년군별 통합단원을 1개에서 2개로 확대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일반선택(4종), 진로 선택(8종), 융합 선택(3종), 과학 계열 선택 과목(9종) 등 다양한 과목을 개설했다.
특수교육 교육과정에선 교과별 30% 범위 시수 증감 가능 범위를 교과별, 창의적 체험활동, 일상생활 활동 간 50% 범위에서 시수 증감이 가능하게 했다. 이외에도 의사소통, 자립생활, 신체활동 등 일상생활 활동을 신설해 장애가 심한 학생을 위한 교육을 강화했다.
논란이 불거졌던 '자유민주주의' 표현은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과목에 그대로 포함됐다. 고교 통합사회 교과에서 ‘성평등’이라는 용어 대신 ‘성에 대한 편견’으로, ‘성소수자’를 ‘성별 등으로 차별받는 소수자’로 바꾸는 내용도 유지됐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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