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강승지 기자 = 척추의 가장 윗 부분인 경추는 교통사고, 낙상 등 외상으로 손상되면 전신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초래하는 동시에 치료가 쉽지 않다. 기존 경추 1번과 2번을 하나로 붙이는 방식이 아닌 각각 단일 경추끼리 붙이는 '상부 경추 접합술'은 수술 후 목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만규 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22일 "총 7개의 뼈로 구성된 경추 중 상부에 해당하는 경추 1번과 2번은 두개골을 몸과 연결해주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목 회전을 도와주며 바른 자세 유지와 시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위"라며 "상부 경추 질환자의 60~70% 정도가 사고 등으로 인해 손상돼 응급실을 급하게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상부 경추는 위치와 모양으로 인해 한번 손상되면 수술이 매우 까다로운 부위로 알려졌다.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뇌와 접해 있기 때문에 수술 중 사소한 실수가 발생해도 회복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
최 교수는 "상부 경추 손상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방법은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으로 일상의 한계가 많아 대다수의 환자가 불편감을 호소한다"며 "경추 1번과 2번을 안정적으로 유합하는 수술이 있지만, 수술 후에는 각각의 움직임을 제한하게 되다보니 목을 자유자재로 돌리는 행위 등이 어려워져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고자 개발된 수술법이 바로 '비유합적 상부 경추 접합술'이다. 각각의 단일 경추끼리 골절단위로 유합하는 방법으로 하이엔드경추수술이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경추가 어떤 모양으로 손상됐는지에 따라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최 교수는 "상부 경추는 크기도 워낙 작고 뼈 구조 내 매우 협소한 3~4㎜ 골편 사이로 척추나사를 넣어야 하는 고난이도 수술"이라며 "많은 분들이 후유증을 우려해 경추 수술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경 손상이 없다면 수술 집도의 술기와 경험에 따라 오히려 더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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