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 라이프

댕댕이 힘겨운 겨울산책...신발 신겨주실거죠? [Weekend 반려동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3 04:00

수정 2022.12.23 04:00

눈에 발이 꽁! 염화칼슘에 배가 끙~
겨울철 반려동물 주의할 점은
적정 습도는 50~60%… 보습은 필수
추운 날씨에 활동량 줄어 비만될수도
간식 줄이고 실내기구로 활동 늘려야
털 짧은 반려견 외출 저체온증 올수도
발바닥 핥는 습관, 제설제 밟았을 땐
위장 질환 생길 수 있어 꼭 씻어줘야
올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예상되면서 1500만 반려동물 가구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겨울과 함께 한파가 찾아왔지만 산책이 필수인 반려견을 위해 보호자들은 매일 산책길에 나선다. 사람들은 흔히 동물이 사람에 비해 추위를 수월하게 견디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동물도 영하의 기온에 노출 시간이 길어지면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걸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바닥에 뿌려진 염화칼슘 등 보호자들이 각별히 조심해야 할 점들을 살펴보자.

■"강아지도 추워요"… 동상·저체온증 주의

산책은 반려동물에게 제한된 실내 공간에서의 스트레스를 풀고, 뛰어다니거나 냄새를 맡는 등 본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활동이다. 그러나 추운 겨울 산책을 오래할 경우 발가락에 동상이 걸리고 저체온증이 나타나는 등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단모종이나 모량이 충분하지 않은 반려동물의 경우 추위에 쉽게 노출된다. 따라서 적당한 옷을 입혀주고 저체온증 및 동상을 예방한 후 산책에 나서야 한다. 노령견의 경우 특히 온도 변화에 민감해 기온이 아주 낮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는 산책을 피하고 산책 전에 가볍게 몸풀기를 한 뒤 산책을 시켜야 한다.

반려견이 추운 곳에 오래 있으면 귀나, 꼬리, 발가락에 동상에 걸릴 수 있다. 특히 털이 짧은 품종은 추위에 약하므로 보온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소형견이나 노령견의 경우 저체온증이 빠르게 올 수 있어 오한이나 떨림 등 저체온증의 신호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눈 내린 후 바닥 염화칼슘 주의

겨울에 제설을 위해 길에 뿌리는 염화칼슘과 부동액도 조심해야 한다. 반려견이 염화칼슘을 섭취할 경우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수시로 발바닥을 핥는 습관이 있는 반려동물에게 제설작업용 염화칼슘은 또다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 산책 시 신발을 신기는 것이 좋다. 반려견이 염화칼슘과 부동액을 삼켰다면 위장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힘이 없거나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한다.

얼어 있는 길과 비포장도로의 경우 얼음이 날카로울 수 있어 신발을 착용해주거나 길에서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외출 후 발바닥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물기 없이 건조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의 뭉친 눈과 물기도 모두 닦아내야 발에 묻은 염화칼슘이나 부동액으로부터 반려견을 보호할 수 있다.

■ 겨울철 강아지 피부도 건조해져요

춥고 건조한 겨울철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힘든 계절이다. 날씨와 찬바람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은 털이 있기 때문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 진물, 피부 붉어짐, 갈라짐, 각질 등을 동반한다. 반려동물은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심하게 긁다가 피부에 상처를 낼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적합한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 반려견 피부건조증을 방치하면 피부가 세균에 감염돼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건조한 실내 환경은 강아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과도한 난방을 자제하고 가습기, 젖은 수건을 이용해 적정온도(20~24도)와 적정습도(50~60%)를 유지해주는 게 좋다. 또 목욕은 털과 피부에 자연적으로 있는 유분을 없애기 때문에 겨울철 잦은 목욕은 바람직하지 않다. 목욕 후에는 보습제품을 발라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추우면 면역력도 '뚝'… 영양에 신경써야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은 털에 덮여 있어 따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체온이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은 30% 떨어진다'는 법칙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털이 짧고 체구가 작은 동물일수록 추위에 약하므로 옷을 입혀주거나 영양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다만 겨울철 비만도 주의해야 한다. 야생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은 겨울철 추운 날씨로 열량을 빠르게 소모하고 먹이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체중이 감소하지만,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은 추운 날씨 탓에 실내 활동이 줄고 따뜻한 실내 생활에 익숙해져 활동량이 감소, 체중이 증가하기 쉽다. 반려동물 비만이 의심된다면 강아지의 경우 급여량을 천천히 줄여 나가며 조절하고 산책을 자주 시키며 활동량을 늘려줘야 한다.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사료를 조절하고 간식을 줄이며 캣타워, 캣휠 등의 기구로 활동을 늘릴 수 있다.

반려동물이 비만을 앓게 되면 당뇨병이나 하부요로계 질환이 생기기 쉽고 관절염을 앓을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면역 체계 교란과 면역력 저하로 내장 질환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면역력에 따른 염증 및 피부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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