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말을 맞아 공식 활동을 대폭 늘리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22일 서울 남대문 쪽방촌을 찾아 주민들에게 식료품 등이 담긴 '희망박스'를 직접 전달했다. 김 여사는 이날 만난 어르신에게 건강과 안부를 물은 뒤 "앞으로 더 따뜻하고 덜 불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정부와 지역사회의 지원을 뒷받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구세군이 주관하고 사단법인 굿피플인터내셔널에서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서 "우리의 작은 실천이 사회를 희망으로 채우고 그 온기가 구석구석 스며들기를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2018년과 2021년 이후 세 번째로 개최됐으며, 대통령 배우자로서는 김 여사가 최초로 참석했다.
김 여사는 쪽방촌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 댁을 방문해 햇반, 컵밥, 김 등 각종 식료품이 든 '희망박스'를 건넸다. 해당 쪽방촌에는 약 400가구가 한 평 남짓한 쪽방에서 거주 중이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더 따뜻하고 덜 불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게 정부와 지역사회의 지원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정은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의 풀(pool) 취재가 이뤄졌다. 경호 문제상 소수의 출입 기자가 기자단을 대표해 취재한 내용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김 여사의 단독 일정에 풀 기자단이 동행한 것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당시 외부 일정 때 이후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쪽방촌 방문 전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도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대통령과학장학생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을 만났다.
지난달까지 외교 일정 등을 제외하고는 노출을 자제했던 김 여사는 이날만 2개의 공개 일정을 소화하는 등 12월 들어 공개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달 22일까지 김 여사의 공개 일정은 총 13건이나 됐다.
지난 5일 국가조찬기도회를 비롯해 윤 대통령과 9건의 일정을 소화했으며 이날 쪽방촌 봉사를 비롯한 단독 일정도 4차례였다.
전날에는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캄보디아 어린이를 만났다. 지난달 '빈곤 화보' 촬영 논란이 일었던 그 아동을 다시 만나 격려한 것이다.
김 여사는 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 한마당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윤 대통령 없는 단독 일정도 늘리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 행보가 지지율 부정 평가 요인으로 꼽혀 최대한 자제해왔는데,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김 여사 일정도 늘어났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김 여사 일정에는 대부분 대통령실 직원만 배석하고 사후 서면브리핑으로 알리는 '전속 취재'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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