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삶의 질을 인터랙티브 AI 기술로 개선하자고자 한다."
이영복 제네시스랩 대표는 25일 "삶의 질을 구성하는 것들로는 기본권, 거버넌스, 헬스케어, 교육,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 영역이 있다"며 "이런 분야에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제네시스랩은 인터랙티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채용 면접 솔루션 ‘뷰인터HR’을 개발했다.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 및 공공기관에 해당 솔루션 제공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틱벤처스 등 VC로부터 누적 200억원 이상을 투자 유치했다. 설립 첫 해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트라이 에브리싱 2021 VC 어워즈(Try Everything 2021 VC Awards) 베스트 파트너사(딥테크)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AI기술 활용해 면접 공정성 확보
이 대표는 "대표적인 서비스인 '뷰인터HR'은 취업 면접에서 AI 기술을 통해 인간의 기본 권리 중 거버넌스, 공정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랩의 AI는 면접자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 기반의 분석은 물론 비언어적인 요소까지 파악해 기업이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면접 전문가들이 채점을 한 비주얼, 오디오 정보 내용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이 원하는 면접 영상을 설정해두면 AI가 이를 기반으로 지원자들의 영상을 분류하고 점수를 내는 것이다.
그는 "최신 효과, 후광 효과 등에 따라 사람이 놓칠 수 있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AI의 눈으로 보면서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랩은 현재까지 누적 100여개의 대기업 고객사를 유치했다.
이 대표는 "채용 면접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AI가 고성과자와 퇴사자, 장기근속자들에 대해서도 예측하기 시작했고 예측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기술을 더 고도화시켜서 '직무역량 예측' 기술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력을 데이터화해 채용 뿐 아니라 내부 면담, 승진 평가 등에도 접목시켜 예측 가능한 회사 운영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제네시스랩의 AI 면접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돕고 있다. 서류전형에서 수만 장에 이르는 지원서를 종이로 인쇄하지 않아도 되고, 면접장에 오갈 때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기술의 핵심은 '신뢰성'"
이 대표가 인터랙티브 AI 기술에서 비전을 가진 이유는 '알파고'의 등장이었다.
영상처리·얼굴인식 분야를 전공했다는 그는 "AI 딥러닝 기술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이 영역에 무조건 도전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AI 붐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제네시스랩이 지키려는 기술의 차별성은 '신뢰성'이다.
이 대표는 "AI가 설계된 과정과 데이터를 모은 과정, 누가 학습을 시켰는지 등을 모두 공개할 수 있어야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이라며 "핵심은 사람이 개입해서 모든 과정을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AI 면접에서 불합격한 지원자가 특정 구간에서 특정 발언을 해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달 제네시스랩은 인재 채용 분야에서 나아가 신규 사업으로 정신건강 영역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신상담 애플리케이션 '닥터리슨'을 론칭한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과 협업해 탄생한 이 앱은 현재는 챗봇 형태를 통해 경증 환자들을 진단하는 데 쓰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앞으로도 회사의 AI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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