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에 과식, 위산 분비 촉진해 염증 유발
만성화 땐 삶의질 위협하는 건강 적신호
과체중, 비만이라면 감량만으로도 증세 호전
만성화 땐 삶의질 위협하는 건강 적신호
과체중, 비만이라면 감량만으로도 증세 호전
[파이낸셜뉴스] 최근 연말연시 모임과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과식과 과음이 늘고 있다. 또 술자리에 흡연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식과 과음, 흡연을 하다보면 우리 몸에 염증을 유발한다. 특히 위, 식도, 목에 빈번하게 염증이 발생한다. 염증 반응은 우리 몸의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는 과정에서 발생하지만 염증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면 세포의 재생을 막는 역효과가 난다. 이에 따라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가슴 타는 느낌, 통증, 삼킴 곤란까지
24일 의학계에 따르면 위와 식도, 목에 염증이 빈발하고 만성화까지 진행된다면 가슴이 타는 느낌, 통증, 삼킴 곤란 등의 증상이 생겨 삶의 질까지 떨어진다.
우선 위의 경우 가장 일반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부분이다. 위염은 위 점막에 염증 세포의 침윤이 있는 상태로,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급성 위염은 명치 부위 통증, 복부 불편감 및 구역감, 속쓰림 등이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심한 복통과 함께 오한, 발열 등의 전신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만성위염은 상복부 통증, 식후 심와부(명치 부위)의 그득함, 복부 팽만감, 식사 중 조기 포만감, 구역,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나희경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염은 심한 스트레스, 과음, 흡연, 과식, 음식을 빨리 먹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등에 의해 발생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감염이나 그 외 세균, 기생충 감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알코올이나 아스피린, 소염진통제의 복용도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음주·흡연은 인두암, 후두암 위험인자"
나 교수는 "음식을 천천히, 적당히 먹고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덜 짜게 먹는 등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말연시 과식과 과음은 위염에는 최악의 조건인 셈이다. 그는 "위산분비 억제제, 위장 점막 보호제 복용 등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고 담배를 피운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커피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내시경을 시행했을 때 하부식도에 점막 손상이 관찰되는 경우를 역류성 식도염으로 부른다. 역시 현대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염증이다. 역류성 식도염이 심한 상태가 지속되면 궤양이 생기고, 매우 드물게 식도 협착이 생길 수도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야식이나 과식 후 바로 눕는 습관,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음주, 흡연, 커피, 초콜릿 등을 즐기는 것이 주요한 악화 원인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처럼 만성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교수는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면 체중 감량만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고, 담배를 피운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커피, 콜라, 홍차, 오렌지 주스, 토마토 주스, 초콜릿 등은 위산 분비를 촉진해 하부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킨다"면서 "기름진 음식도 위 속에 오래 남아 있어 역류할 수 있는 기회를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인두와 후두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인후두염이라고 부른다. 인후두염의 원인에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한 감염과 잘못된 생활 습관 및 위산의 역류 등이 있다.
인두 부위에 주로 염증이 있을 경우 초기에는 이물감이나 가벼운 기침 증상이 있다가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도 어려울 정도로 불편감과 이물감이 발생한다. 발성과 호흡에 관여하는 후두에 주로 염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기침을 자주 하고 목소리까지 변할 수 있다.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같이 발생하면 이러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위산의 역류를 줄이기 위해서 취침 전 2시간 전에는 음식물을 먹지 않도록 하고 음주, 흡연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윤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음주와 흡연은 성대에 부종을 일으켜서 목소리에 영향을 많이 주며 장기적으로 인후두 조직에 손상을 입혀서 인두암, 후두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하도록 해야한다"면서 "이밖에 역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카페인, 밀가루 음식, 고지방 음식,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