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결렬 이유 밝혀
한국은 2년, 벤투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까지 4년 요구
계약 기간 이견으로 새로운 도전 결심
계약 결렬과 별개로 한국에서의 시간은 환상적
팬들의 배웅 영원히 잊지 못할 것
한국은 2년, 벤투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까지 4년 요구
계약 기간 이견으로 새로운 도전 결심
계약 결렬과 별개로 한국에서의 시간은 환상적
팬들의 배웅 영원히 잊지 못할 것
[파이낸셜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한민국을 떠난 이유는 역시 ‘계약 기간’ 때문이었다. 한국은 2년을, 벤투 감독은 4년을 제시했고 결국 양 측이 갈라서기로 했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계약기간'이 한국 축구와 동행하지 않기로 한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벤투 전 감독은 2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와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와 협상 끝에 결별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간략히 설명했다.
벤투 전 감독은 "(재계약과 관련) 첫 번째 대화를 나눴던 4월, 협회 측은 우리와 계속 동행하기를 원했다"며 "9월 (대화에서는) 계약 기간을 둘러싼 입장차가 있었다. 그달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 전 계약 연장과 관련, 협회 측이 한 번 더 접근했다"며 "이야기를 듣고 나도 생각을 해봤지만, 월드컵이 끝나면 떠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측을 통해서도 확인된 내용이다. 협회에 따르면 벤투 전 감독은 4년 뒤 북중미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협회는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재계약한 뒤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벤투 전 감독은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선전도 결심을 돌리지 못했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기간에 대한 입장차가 있어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계약 이견과는 별개로 한국과의 4년 동행 시간에 대해서는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벤투 전 감독은 "4년 4개월 동안 한국인들은 엄청난 존경과 애정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도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팬들의 성원에 떠나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떠나는 날 팬들이 공항에 와서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 장면은 내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뭉클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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