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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주가 뜬다]②"달라진 음주문화"…'무알코올 맥주' 시장 확대

뉴시스

입력 2022.12.25 08:00

수정 2022.12.25 08:00

기사내용 요약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 가파르게 성장 중
코로나 사태 이후 건강 관심 높아져…홈술 문화 확산 영향
무알코올 맥주 시장 향후 2000억원 규모로 확대 전망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대표적인 새해 계획 단골 소재가 있다. 바로 '금주'와 '절주'다. 굳은 결심으로 매해 시작하는 신년 계획은 작심삼일이 돼 버리기 일쑤다. 술을 줄이고 싶은데 자신이 없는 소비자들은 최근 무알코올 맥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주류 시장에서 무알코올(알코올프리) 술이나, 알코올이 1% 미만 들어간 비알코올(논알코올) 상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약 247% 급성장했다. 코로나19로 홈술 및 혼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153억원이었다. 주류업계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향후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0년까지 하이트진로음료와 롯데칠성음료가 양분하고 있었다. 2012년 출시한 '하이트제로 0.00'와 2017년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60%대 24% 수준의 점유율로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이끌었다.

2020년에는 무알코올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칭따오가 무알코올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고, 같은 해 연말에는 오비맥주가 카스 0.0를 선보이며 경쟁 구도가 나타났다.

하이트제로0.00는 알코올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무알코올 제품으로, 지난 8월 누적 판매량 1억 캔을 돌파했다. 최근 3년간 세 배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고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44% 늘었다.

'카스 0.0'은 맥주와 동일한 공법으로 제조하고 마지막에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을 차용했다. 2020년 10월 출시 후 지난 5월 말까지 온라인 누적 판매량이 600만캔을 돌파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알코올 함량 0.00%인 무알코올 제품이다. 맥주 제조공정 중 효모가 맥즙 내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만드는 발효 단계를 거치지 않는 비발효 제조공법으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여러 주류회사에서 무알코올 맥주를 비롯한 논알코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알코올 함량은 0.05% 미만이지만, 맥주 맛과 풍미는 그대로 구현한 논알코올 3종 '넌강서' '넌한강' '곰표논알콜'을 판매하고 있다. 일화는 국내 첫 비알코올 막걸리 탄산음료인 발왕산막걸리제로를 선보이고 있다.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혼술 또는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술은 즐기고 싶지만 취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나 건강을 위해 저칼로리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무알코올 맥주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엔데믹 시대 이후에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짙게 형성돼 있던 기존의 음주 문화는 퇴색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적당히 마시면서 즐기자는 분위기가 형성 되면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논알코올 음료 시장은 아직 틈새시장 정도로 여겨지지만 향후 확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주류 업계에서 무알코올 음료를 주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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