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이상벽(75)씨가 40대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이를 놓고 피해자측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상벽은 해당 사건에 대해 “만취한 여성이 러브샷을 제안해 맞춰준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피해 여성은 “거짓말”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25일 SBS에 따르면 이상벽은 지난 8월29일 한 음식점에서 40대 여성 A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후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은 이상벽이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했다며 지난달 25일 기소유예 처분했다.
이같은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자 이상벽은 “결혼식 주례를 봐주기로 한 지인과 점심을 먹는 자리였고 A씨는 식당 사람이 지인이라며 소개해준 여성”이라며 “이 여성은 처음부터 만취상태였다. 계속 러브샷을 하자고 들이대기에 자연스럽게 맞춰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중에 내가 이상벽인 걸 안 것 같다. 본인이 불쾌했다면 바로 의사를 표현했을 텐데 며칠 지나서 고소한 것”이라며 “A씨가 고소했다기에 ‘내버려 둬라’ 했는데, 후배들이 알려지는 걸 우려해 돈을 모아 줬다. 나는 ‘그러면 인정한 것밖에 더 되냐’면서 혼냈다. 나중에 A씨가 ‘죄송하다. 소 취하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상벽은 “이것도 하나의 유명세라면 유명세다. 나잇살 먹은 사람이 뭘 어떻게 했겠나. 지인들 앞에서, 그것도 처음 보는 혼주 앞에서”라며 “그 이후 기소유예로 마무리됐는데 뒤늦게 이렇게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후배들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기 위해 전달한 위로금 때문에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 여성 A씨 측은 “이상벽씨의 인터뷰는 거짓말”이라며 “그날 A씨는 만취는커녕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로 그 식당에 갔다. 스킨십을 먼저 할 이유도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A씨가 이상벽에게 사과했다고 한 말도 황당하다. 피해자이고 증거까지 있는데 왜 사과를 했겠냐”며 “문자메시지로 그분 지인분이 ‘미안하다’고 한 적은 있다. 반면 이상벽은 사과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발 거짓말 그만하고 지금이라도 반성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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