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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폰·폴더블폰 늘었는데…삼성폰, ASP는 제자리..브랜드 포지션 딜레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6 16:33

수정 2022.12.26 17:04

'플래그십 킹' 애플과 ASP 격차 늘어날 듯
5G폰 판매 늘었지만, 중저가폰 위주
폴더블폰도 일부 지역선 고전

삼성전자 애플
삼성전자 애플
[파이낸셜뉴스]올해 삼성전자의 5세대이동통신(5G) 지원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출하량이 늘었지만 평균판매단가(ASP)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플래그십(최상위기종) 시리즈가 소프트웨어 논란 등으로 부진했고,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A 판매 증가가 가팔랐던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 급 나누기가 효과를 보면서 삼성과의 ASP 격차를 더 벌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을 추격하기 위해 삼성 갤럭시의 브랜드 포지셔닝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애플 스마트폰 ASP 추이
기업 2020년 2분기 2021년 2분기 2022년 2분기
삼성전자 280달러 328달러 383달러
애플 737달러 892달러 959달러
(옴디아)

■ASP, 삼성 2%↑ 애플 7%↑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ASP는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갤럭시Z플립·폴드 출하량과 5G 스마트폰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배, 27% 증가했지만 플래그십 라인업의 부진으로 ASP 증가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S22 시리즈는 당초 업계의 기대와 달리 출하량 3000만대를 한참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수익은 전년 동기 4% 감소,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도 0.2%포인트 줄었다.

애플과의 ASP 격차도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3·4분기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 ASP가 7%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ASP는 각각 383달러(약 48만원), 959달러(약 122만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 하밋 싱 월리아는 "애플의 수익과 ASP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도 동시에 증가했다"며 "전작(아이폰13 시리즈)부터 최근 아이폰14까지 출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 가장 많이 출하된 스마트폰 기종
모델 제조사 출하량 ASP(달러)
갤럭시A12 삼성전자 5180만 160
아이폰12 애플 4170만 851
아이폰13 애플 3490만 962
아이폰11 애플 3360만 604
레드미9A 샤오미 2680만 78
아이폰12프로맥스 애플 2610만 1231
아이폰13프로맥스 애플 2410만 1324
아이폰12프로 애플 2120만 1131
아이폰13프로 애플 1940만 1224
갤럭시A02 삼성전자 1830만 138
(옴디아)
■애매해진 브랜드 위치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이미지가 모호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가장 많은 기업이지만, 출하량 대부분을 중저가폰이 차지한다. 그 또한 유럽, 동남아, 남미 등 일부 시장에 한정돼 있는데 이마저도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도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출하된 모델은 갤럭시A12로 총 5180만대가량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권 10개 모델 중 삼성전자의 기종은 갤럭시A12와 갤럭시A02(1830만대)에 그쳤다. 대부분의 자리는 아이폰11~13까지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이 채웠다.

한국과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서 삼성 폴더블폰의 영향력이 미미한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25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1000만대 미만이었던 전년보다 총량이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국내와 유럽 등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다.

삼성전자의 지역별 스마트폰 공급량 가운데 갤럭시Z플립4 비중을 보면 한국과 유럽은 출시 초기 이후에도 30~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비중이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이다. 미국 내 갤럭시Z플립4 공급 비중은 3·4분기 29%에서 4·4분기 7%까지 내려앉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DSCC는 "미국에서 갤럭시Z플립4의 판매 페이스는 오히려 갤럭시Z플립3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중국, 캐나다 등에서 공급 비중이 10%를 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가 국내에선 플래그십 이미지가 강하지만, 해외 시장에선 인식이 다르다"며 "삼성이 해외 시장에 공을 더 들여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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