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인천공항 오후 한때 항공기 이륙 금지 조치
김포·파주·강화 상공 진입…전투기·헬기 등 대응출격
김포·파주·강화 상공 진입…전투기·헬기 등 대응출격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경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의 항적 여려 개를 포착, 우리 군은 즉각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으며, 전투기와 헬기 등 대응전력을 투입해 이들 무인기에 대한 격추 격추 작전에 나섰다. 군은 이들 무인기가 민가에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곳을 날 때 격추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이 군 당국에 공식 확인된 건 지난 2017년 6월 이후 약 5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합참은 북한 무인기들은 경기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으며 여러 대가 각기 다른 형태의 항적을 보인 가운데 직선으로 남하한 게 아니라 유턴을 하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등 다양한 항적을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무인기는 고도 변경 등에 따라 우리 군의 탐지자산에 탐지됐다 소실되기를 반복해 격추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주민들이 거주하는 민가 인근 상공까지 남하한 경우도 있었다고 군 당국이 전했다.
북한 무인기 남하 및 우리 군의 대응에 따라 김포·인천국제공항에선 오후 1시18분부터 항공기 이륙이 중단됐다가 오후 2시6분을 기해 해제됐다.
군 당국은 이날 MDL을 남하한 북한 무인기가 지난 2014년 국내에서 발견됐던 것과 크기(날개폭 1.9~2.5m, 동체 길이 1.2~2m 등), 무게(12~15㎏) 등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북한 무인기에 항공촬영을 위한 광학장비나 공격용 무기가 탑재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발생한 우리 공군의 KA-1 경공격기(전술통제기)가 추락 사고는 이번 북한 무인기에 대한 대응 출격 중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9분쯤 원주기지(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1대가 기지를 이륙한 뒤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일대 밭에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KA-1 조종사 2명으로 비상탈출에 성공했으며, 소방당국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조종사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무인기는 지난 2014년 3월 경기 파주시와 인천 백령도, 같은 해 4월 강원도 삼척, 9월엔 백령도에서 각각 1대씩 발견됐다. 또 2017년엔 6월엔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 1대를 지역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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