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전면드래프트 전환으로 가장 큰 수혜
- 1라운드 신영우, 이미 내년 5선발 후보로 언급
- 1라운드급 김유성 끝내 지명 안 해 … 팀 기조 명확하게 표현
- “전면드랩 행복하다” 민동근 팀장‧임선남 단장 만족스러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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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잘 모르겠습니다” “노코멘트입니다”
시즌 중 민동근 팀장과 NC 다이노스 관계자들에게 질문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답변이다. 특히, 김유성에 대해서는 더욱 민감했다. 그도 그럴 것이 NC 다이노스는 역대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큰 굴곡을 지닌 팀이다.
특히, 1차지명은 잔혹사에 가깝다. 모든 구단 중 가장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팀 창단 이후 1차지명에서 선발된 선수가 주축으로 뛰고 있지 않은 팀은 NC가 유일하기 때문이다.(2014년 강민국, 2015년 이호중, 2016년 박준영, 2017년 김태현, 2018년 김시훈, 2019년 박수현, 2020년 김태경, 2021년 김유성이 NC 1차지명 명단이다.)
이중 박수현은 1년 만에 방출했고, 2021년에는 김유성을 1차지명 철회한 아픈 역사가 있다. 그나마 올해 김시훈이 선발과 불펜으로 59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11홀드, 83⅓이닝, 평균자책점 3.24로 활약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하지만 신인드래프트가 전면으로 바뀌면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전면드래프트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구단이기도 하고, 전환 첫 해 성공적인 지명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NC의 1라운드 지명은 신영우(경남고-1R). NC는 윤영철(충암고-기아 1R)이 내려오지 않는 이상 김범석(경남고-LG 1R)이나 김민석(휘문고-롯데 1R)에는 관심이 없었다. 유격수 자리에는 김주원이라는 훌륭한 유망주가 있고, 포수는 유망주 층이 가장 풍부하다. NC의 결정은 오매불망 신영우였다. 그만큼 신영우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민동근 NC 다이노스 스카우트 팀장은 “154km/h의 빠른 공에 플러스급의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다. 제구가 아쉽지만, 1년만에 이정도까지 증속에 성공하려면 어느정도 제구를 희생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벌써 감독 눈에 쏙 들었다. 내년 시즌 우리 팀 5선발 후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2라운드에서는 우타거포 박한결(경북고-2R)을 지명했고, 3라운드에서는 신용석(마산고)을 지명했다.
박한결은 2라운드에서 복수의 구단이 노리고 있었던 자원이고, 신용석 또한 김동헌(충암고-키움 2R) 다음 급의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박한결은 NC의 히든카드다. 민 팀장은 "무려 4팀이 박한결을 노리고 있었다. 꽁꽁 숨기면서 지명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목지훈(신일고-4R) 또한 시속 146~7km/h를 던질 수 있는 선수로서 2~3라운드급 투수로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강건준(배명고-5R)은 작년 서울권 1차지명 후보로 꼽혔던 선수다. 두 명 모두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강속구 투수다.
신성호(마산고-6R)는 숨겨놓은 마산의 진주다. 청룡기 당시 황금사자기 우승팀 경남고를 상대로 3안타, 유신고를 상대로 2안타를 때려내며 민 팀장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사이드암 서동욱(신일고-9R)는 최고 145km/h를 던질 수 있는 사이드암이고, 배상호(경북고-10R)는 빠르고 어깨가 좋은 외야수다. 이준호(성균관대-6R) 또한 올 시즌 대학에서 최대어급으로 꼽히는 투수다. 140km/h 후반대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NC는 올해 투수 7명에, 포수 1명, 외야수 2명, 내야수 1명의 구성으로 신인 선발을 마무리했다. 연고권, 비연고권 선수 균형도 잘 맞췄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무려 2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김유성(고려대 - 두산 2R)을 배제했다는 것이다. 1라운드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2라운드에서도 그를 지명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사실, NC는 김유성 지명에 가장 명분 있는 팀이었다. 김유성을 다시 지명해도 괜찮은 팀이라는 것이 팬들의 여론이었다. NC는 이미 과거에 김유성의 1차지명권을 포기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NC는 결국 김유성과 결별을 선택했다. 드래프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논란 거리는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구단 방침을 표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민 팀장은 드래프트가 끝난 직후 “전면드랩 행복하다.”라는 위트있는(?) 농담으로 만족스러움을 표시했다. 라임을 맞춘 민 팀장의 농담에 임선남 단장, 김용섭 스카우트 등 현장 관계자들의 얼굴에도 덩달아 웃음꽃이 피었다. 그만큼 여유가 넘쳤다.
양의지가 떠났다. 또한, 창단 이래 연고권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보유한 유망주도 포기했다. 하지만 암울하지만은 않다.
박민우, 구창모 등 핵심 멤버를 눌러앉혔고, 무엇보다 팀의 중추가 될 좋은 신인들을 대거 수혈했다. 아픈 과거와 결별하기 위한 첫 걸음은 대성공이라고 NC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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