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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천 피글 대표 “플라즈마 미용기기 잘못 쓰면 인체에 치명적… 안전성 꼭 따져야”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6 18:25

수정 2022.12.26 20:09

피글 ‘노존 콜드 플라즈마’
유해물질 원천적으로 억제
세계 유일 독자기술 입증

김규천 피글 대표 “플라즈마 미용기기 잘못 쓰면 인체에 치명적… 안전성 꼭 따져야” [인터뷰]
"플라즈마가 피부미용에 뛰어난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치명적 위해인자인 오존과 질소산화물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최근 플라스마 기술을 피부미용과 의료에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개발돼 시판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도 피부미용 플라즈마 장치에 대한 규제가 미비한 상태로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부작용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 자칫 잘못된 플라즈마 장치 선택으로 아름다운 피부 대신 치명적인 병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피글의 대표이자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현직 교수인 김규천 박사(사진)를 만나 무분별하게 출시되고 있는 '피부미용 플라즈마 장치의 허와 실'에 대해 들어봤다.


'안전한 플라즈마'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통하는 김 박사가 이끌고 있는 ㈜피글은 특허기술인 '노존 콜드 플라즈마(Nozone Cold Plasma)' 개발을 통해 일반적인 플라즈마 발생 때 생성될 수 있는 유해물질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는 데 성공한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통한다. 오랜 연구를 통해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플라즈마인 노존콜드플라즈마를 개발, 해당 기술이 플라즈마 고유의 피부미용과 의학적 효과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학계에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김 박사는 26일 "지난 20년간 플라즈마 의학(plasma medicine·플라즈마 메디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수많은 새로운 플라즈마의 의학적 피부미용 효능들이 보고되면서 세계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장치들이 개발·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온가스인 플라즈마의 물리적 특성상 피부가 가장 적용하기가 용이한 인체 부위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박사는 "플라즈마란 '이온화된 가스'를 의미하는 물리학적 용어로, 중성의 상태인 기체 분자에 에너지를 가해 생성된다"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피부미용 플라즈마 장치의 대부분이 플라즈마를 생성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가스로 대기 중 공기를 이용하는데 공기의 분자 구성비가 질소 78%, 산소 21% 등으로 다량의 오존과 일산화질소, 이산화질소를 필연적으로 발생시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플라즈마 발생 때 생성될 수 있는 부산물들의 인체에 대한 위험성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높은 농도 오존에 노출될 경우 폐질환 발생과 기저질환 악화를 부를 수 있다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오존의 경우 산소가 3개 결합돼 있는 불안정한 상태의 기체"라면서 "이 때문에 강력한 산화력을 지녀 직접적으로 사람이나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살아있는 세포와 기관에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보건기구(WHO)에서도 하루 8시간 동안 평균 0.08PPM 농도의 오존에 노출하지 않기를 권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오존예보와 경보(0.12PPM 이상일 경우 오존주의보, 0.3PPM 이상이면 경보, 0.5PPM 이상일 경우 중대경보)를 통해 그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김 박사는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종합해보면 인체가 오존에 단기간 노출될 경우 혈액응고를 촉진하는 동시에 지질단백질 대사활동을 억제하고 염증반응을 증가시킨다"며 "오존 노출은 호흡곤란을 유발시키며 염증발생, 기도 손상을 일으켜 기침과 인우통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존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계뿐 아니라 내분비계, 심혈관계, 신경계에도 악역양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존은 상온에서 자연분해되기 위해서는 최소 20~50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피부에 닿으면 바로 산소로 전환된다는 주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얼굴 가까이서 시술하면서 플라즈마 장치에서 발생되는 오존이 코를 통해 호흡기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면서 "호흡기 세포에 치명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오존 농도는 플라즈마 발생장치 바로 앞에서 측정돼야 하며, 그 농도는 0.05PPM 이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주요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의 경우도 폐질환뿐 아니라 아토피피부염,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고 이산화질소에 의해 가장 영향을 받는 인체 부위도 오존과 마찬가지로 호흡기관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산화질소가 아토피 피부염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또한 활발히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플라즈마 생성 때 유해한 오존 이외에도 높은 농도의 질소산화물이 생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거나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아름다워지거나 건강해지기 위해 사용되는 플라즈마 기술을 통해 오히려 다양한 병을 얻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플라즈마라는 단어는 하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종류가 매우 다양하므로 소비자도 더 안전한 플라즈마는 무엇인가라는 기준을 반드시 따져보고 장치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정부기관에서도 인체에 위해한 오존과 질소산화물이 과다 발생하는 위험한 플라즈마 제품들에 대한 단속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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