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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北 무인기 영공 침범 한국과 협의, ‘방위공약도 철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7 09:31

수정 2022.12.27 13:34


지난 2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과 관련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과 관련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북한 무인기들의 한국 영공 침범과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 북부 상공까지 침투한 것과 관련해 이번 침범의 성격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도 철통같다”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우리는 북한의 무인기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비행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자국의 영토 보존을 지켜야 하는 한국의 필요를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한국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

미국 국무부도 동일한 내용의 답변을 했다고 VOA는 전했다.


지난 26일 오전10시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와 서울 북부 상공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무인기들이 포착됐다.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건 지난 2017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무인기가 정찰 활동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 등을 운반할 수 있어 한국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5년 전보다 더 정교한 드론을 보유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드론이 한국에 대한 위협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기술 확보를 위해 러시아에 요원을 파견하는 등 무인기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드론 수백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넷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첨단 드론이 아니더라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의 무인기 공격도 "주목해야 할 상당히 심각한 위협"이라고 했다.

특히 고성능 폭발물이나 생화학 무기 등을 운반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만큼 한국 정부가 북한 무인기에 대비해 '제로 침투 정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공군 준장 출신인 데이비드 스틸웰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북한 무인기가 한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약 5년 전 한국을 침투한 북한의 무인기는 크기가 크고 정교하지 않은 초기 수준이었으나 정교한 비행체가 아니더라도 무기를 실어 도시 안에서 충돌하는 공격을 단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틸웰은 특히 북한 무인기가 김포와 인천 등 항공 활동이 많은 지역을 비행한 점을 거론하며 "이는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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