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 무인기 5대가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 상공까지 침투한 가운데 여당에서도 군 당국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적의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날아온 게 충격"이라며 향후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서울 상공을 비롯해 강화도 영공 등을 침범해 항공기 착륙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경기도 일대 민가 지역에 내려왔다는데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응 과정에서 전투기 추락은 둘째치고 적의 무인기가 서울까지 아무 제재 없이 날아온 것이 충격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국방은 한순간의 실수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군 당국을 비판했다.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에 올 때까지 군 당국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꾸짖음이다.
그러면서 "8년 전에 이런 침범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는지 철저히 검열하고 대비해야 한다"라며 오는 28일 열리는 국방위를 중심으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 따르면 국방위는 북한 무인기 서울 상공 침범 등과 관련해 28일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전날 북한 무인기 5대는 영공을 침범해 강화, 파주와 서울 상공을 비행했다.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은 2017년 6월 이후 5년 6개월 만으로, 군 대응 작전으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민간 항공기 이륙이 중단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군은 공군 전투기, 공격헬기 등을 통해 20mm 포로 100여 발 사격을 가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 이를 두고 군 당국의 방공망에 구멍이 뚫렸고, 대응 또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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