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K바이오, 제조기술 접목해 초일류 거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7 18:05

수정 2022.12.27 18:05

[특별기고] K바이오, 제조기술 접목해 초일류 거듭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팬데믹에서 점차 일상을 같이 하는 엔데믹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처럼 희망적인 기대를 하게 된 데는 인류를 지켜준 3대 바이오 제품을 빠뜨릴 수 없다. 첫째는 방역 마스크다. 바이러스 필터를 사용해 전염을 최소화했다. 둘째는 진단키트다.
감염 여부를 신속히 판단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켜줬다. 셋째는 백신이다.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면역력을 키워줬다. 바이러스와의 전선에서 우리나라도 많은 이바지를 하고 있다. KF-마스크와 진단키트는 최고의 품질로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백신 개발은 늦었지만 모더나 등 mRNA 백신이 국내에서 위탁생산 되고 있다. 코로나19를 통한 경험을 바이오산업 관점에서 해석하면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탁월한 제조기술을 십분 활용하면 바이오 분야에서도 세계제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산업은 수준 높은 기초과학과 임상 의료가 전제되어야 하고, 이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백신을 양산하거나 의료기기와 의약외품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제조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가 제조기술을 활용했을 때의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상반기 우리나라 5대 바이오기업의 매출과 수출액에 잘 나타나 있다. 매출 1위는 SD바이오센서 2조2000억원, 2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1조2000억원, 3위는 셀트리온으로 1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수출 통계도 마찬가지다. 2022년 상반기, SD바이오센서는 1조836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789억원, 셀트리온은 9303억원이다. 모두 수출을 통해 매출 대부분을 일궈냈다.

우리의 강점인 제조기술을 살려 나가면 국내 바이오산업도 초일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의약품 제조혁신은 세계 바이오 업계에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제조과정에 도입하고 분절된 생산 단위를 연속공정으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회사)인 얀센은 연속공정으로 통합해 감염병 치료제의 생산기간을 14일에서 1일로 단축하는 제조혁신을 이뤘다.

이런 글로벌 경쟁에 우리 기업도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신규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지능형 제조 장비는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업계의 현실과 제조혁신 필요성을 고려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부터 디지털 전환 기반 의약품 지능형 공정혁신 사업을 추진한다. 공정 예측 기술과 자동화 장비를 개발하고 제조공정에 적용해 우리 기업의 의약품 제조혁신을 돕는다.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열매를 맺어 우리나라 제약 바이오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어가는 초일류 주력산업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전윤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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