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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 '초미세 바늘' 피부재생… 전세계가 꽂혔다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7 18:10

수정 2022.12.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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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펌엑스로 이익률 50%대
비올 피부미용 의료기기 '실펌엑스'
비올 피부미용 의료기기 '실펌엑스'
비올이 피부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익률이 최근 50%에 육박하는 등 높은 수익성으로 관심을 모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비올은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117억원보다 75% 늘어난 205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억원에서 81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매출액은 3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 184억원을 뛰어넘었다.

특히 3·4분기에 기록적인 수익성을 보였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46억원보다 65% 증가한 76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에서 37억원으로 131% 급증했다. 이익률이 무려 49%였다.
비올 측은 올해 4·4분기에도 실적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올 관계자는 "북미를 비롯한 해외 각지에서 피부미용 의료기기 '실펌엑스'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4·4분기에는 3·4분기를 뛰어넘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올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시에 높은 수익성을 내는 이유는 회사가 보유한 독자적인 '마이크로니들' 기술에 있다. 비올은 수많은 임상과 자체 연구를 통해 마이크로니들과 관련한 국내외 70여개의 원천 특허를 확보했다. 관련 논문도 23여건을 게재하면서 국내외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

비올이 보유한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피부 표피를 거쳐 진피에 직접 고주파(RF)를 적용할 수 있다. 지름이 머리카락 수준인 30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에 불과한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해 피부 안에 고주파를 전달, 미세한 상처를 준 뒤 자연적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피부가 스스로 재생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같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한 실펌엑스는 최근 북미 지역에 이어 중남미,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수요가 확대하는 추세다.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달한다.

비올이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또 다른 비결은 소모성 부품에 있다. 실펌엑스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공급한 뒤 여기에 쓰이는 전용 소모성 부품 역시 비올이 공급한다. 피부미용 의료기기가 일회성 매출인 데 반해 소모성 부품은 한번 공급한 의료기기를 통해 꾸준한 수요가 발생한다.
실제로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액 중 소모성 부품 비중은 30%에 달했다.

이상진 비올 대표는 "국내외에서 실펌엑스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의료진들이 국내 비올 본사를 직접 방문한 뒤 학술 정보를 공유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난다"며 "내년에는 해외 의료진들을 위한 다양한 해외 컨벤션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대리점과 심포지엄, 학회, 트레이닝 세미나 등을 통한 마케팅·교육 활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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