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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부산도시철도 “무임승차 손실 눈덩이… 국비 지원 절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7 18:20

수정 2022.12.27 18:20

부산도시철도의 만성적인 적자 구조 해결을 위해 무임수송 비용 국비지원과 운임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부산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초고령화 도시인 부산의 경우 인구고령화에 따른 부산도시철도 무임승차 손실금액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의 당기순손실은 2020년 2634억원, 지난해엔 1948억원이었다. 이 중 무임승차 비중은 2020년 40%인 1045억원, 지난해에는 1090억원으로 56%에 달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여파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가 무임승차 손실 비중을 다소 낮춘 요인이 됐지만 1000억원을 넘어섰다. 그 이전인 2019년엔 92%, 2018년 79%, 2017년 84%로 사실상 무임승차 손실액이 당기 순손실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이미 6대 광역시 최초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부산은 무임승차 인원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앞으로도 이 비중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로 부산도시철도의 부채규모 및 운영적자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2018년 28.4%였던 부채비율은 2019년 29.6%, 2020년 39.4%, 2021년 44%로 늘어났고 운영적자는 2018년 2142억원에서 지난해 3452억원을 늘어났다. 지자체 재정만으로는 도시철도 적자와 손실을 감당하기에 이미 한계 수준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지원이 없으면 도시철도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부산 도시철도 기본운임은 2017년 5월 이후 5년간 동결 상태다. 또 부산도시철도의 1인당 수송원가는 지난해 기준 2857원인데 평균운임은 767원에 불과하다.


노후 전동차와 노후 시설물 개량을 위해 막대한 재투자 비용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 같은 부산도시철도의 만성적자는 시민들의 안전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사업추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공공성격의 운송부문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운임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도시철도 운임 200원 인상 시 394억원의 운수수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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