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기업 고졸 직원이 재벌 3세로 빙의해 통쾌한 복수극을 그려나간다는 내용으로 시작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다소 충격적인 결말로 종영했다.
최종화에서는 극중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 막내 손자인 진도준(송중기)으로 산 이야기가 모두 꿈이었던 것처럼 연출됐지만, 과거 진도준이 겪었던 일들이 미래의 윤현우 삶에도 그대로 이어져 있어 열린 결말에 대한 해석들이 분분하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달 18일 1회(시청률 6.1%, 닐슨코리아)를 시작으로 이달 25일 16회(시청률 26.9%)로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진도준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윤현우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고, 순양 그룹을 향한 복수를 그려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윤현우는 드라마 첫 화에서 총을 맞고 바다 속에 빠졌는데, 일주일이 흐른 뒤 깨어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때 윤현우는 독백으로 "꿈이었을까? 빙의? 아니면 나만 홀로 다녀온 시간여행?"이라며 "이토록 생생한 기억은 나만의 몫인 건가"라며 자신이 겪은 진도준의 삶에 대해 허탈함을 느꼈다.
드라마의 결말은 원작 웹소설과는 전혀 다른 결말로 진행됐다. 원작에서 진도준으로 빙의한 윤현우는 할아버지 진양철 회장이 물려준 정·재계의 치부책을 활용해 결국 순양그룹 회장직에 앉았다. 또 정의로운 인물과는 비교적 거리가 멀었고, 순양그룹 내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비서가 치열한 머리싸움을 통해 결국 순양그룹 계열사를 사들여 재벌가의 총수가 된다는 내용으로 끝났다.
하지만 드라마는 윤현우가 진도준의 사망 사고 실체를 낱낱이 공개하면서 순양일가 전원이 경영권을 내놓고, 회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이 된다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순양일가에 대한 복수는 성공했지만, 직접 회장이 된 원작에 비해서는 많은 아쉬움을 준 결말이었다.
특히 최종화에서는 2화부터 15화까지 진도준이 겪었던 일들 모두가 한순간의 꿈이었는 듯, 1화를 중심으로만 이야기가 전개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진도준이 순양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모두 쓸모없는 일로 치부됐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는 윤현우의 진도준 삶이 꿈이 아닌 '환생'에 가깝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진도준으로 겪었던 일들이 윤현우 삶에서 그대로 벌어졌어서다.
최종화에서 윤현우는 진도준 시절 사업 파트너였던 오세현에게 진도준 때 했던 말을 그대로 전하자 오세현은 진도준의 모습이 겹쳐 보인 듯 "당신 누구냐"며 당황해했고, 진도준과 연인 관계였던 서민영 검사에게 "내가 알던 서민영 검사님하고는 좀 다르네요?"라고 전하자 서민영은 처음 이 말을 건넸던 진도준을 회상했다.
즉, 꿈이라고만 해석하기에는 행했던 모든 일들이 이어져 있어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JTBC가 배포한 최종회 공식 자료에서 "전생과 이번 생에 걸친 윤현우의 오랜 복수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인생 2회차가 만들어 낸 새로운 기적의 끝에서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은 의미 깊은 엔딩을 완성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더더욱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다만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들은 원작에서 보여준 카타르시스적 결말과는 결이 다른 결말을 접해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