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닥터카 탑승’ 논란과 관련해 명지병원 DMAT(재난의료지원팀)이 신 의원과 그의 배우자가 차량에 탑승한 사실을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 DMAT이 보고를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의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명지병원 측은 DMAT이 아닌 인원을 보고해야 할 의무는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27일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경기 포천시·가평군)이 입수한 이태원 참사 당시 ‘모바일 상황실’ 보고 내역에 따르면 명지병원 DMAT은 지난 10월 30일 0시 44분 중앙응급상황실 측에 ‘의사 OOO, 응급구조사 OOO, 간호사 OOO 등 3명이 출동한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실제 출발은 오전 0시 51분에 이뤄졌다. 이날 신 의원은 명지병원 DMAT이 상황실에 출동 보고를 하기 전인 0시 35분쯤 명지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어 ‘나도 같이 가기로 했으니 데리고 가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 의원과 그의 배우자는 자택 인근인 이대역 5번 출구 인근에서 닥터카에 탑승했다. 그러나 명지병원 DMAT은 오전 1시 상황실 측에 재차 ‘의사 OOO, 응급구조사 OOO, 간호사 OOO 등 3명’이 타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오전 1시 41분 “현재 이태원역 진입 중”이라고 보고했고, 1시 46분엔 “명지병원 DMAT (오전) 1시 45분 이태원역 도착 완료했다”고 전했다. 세 차례의 보고 동안 신 의원 부부의 탑승 사실은 끝내 보고하지 않았다.
현행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매뉴얼’에 따르면, DMAT은 출동시 출동인력 현황을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 보고해야 한다.
최춘식 의원은 명지병원 DMAT이 의도적으로 신 의원과 배우자의 탑승 사실 보고를 누락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명지병원) 닥터카가 (신 의원 부부를 태우려) 이대역을 경유함에 따라 의료진들의 이태원 현장 도착 시간이 늦어지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보건복지부가 확실히 조사해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신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참사 당일 닥터카에 탑승했던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의료진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 의원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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