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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중국인 다 죽여"..韓 유학생, 독일서 '무차별 폭행' 피해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8 09:00

수정 2022.12.28 09:00

하씨의 이웃이 찍은 가해 현장영상. 목격자 1명과 가해 남성 2명 중 1명이 찍혔다. [하씨 제공=연합뉴스 갈무리]
하씨의 이웃이 찍은 가해 현장영상. 목격자 1명과 가해 남성 2명 중 1명이 찍혔다. [하씨 제공=연합뉴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독일 내륙항구 도시 뒤스부르크에서 한국인 20대 유학생이 신원 미상의 남성 2명으로부터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적인 모욕과 함께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해 유학생 하모 씨는 24일(현지시간) 오후 1시경 뒤스부르크 시내 주택가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다 신원 미상의 남성 2인에게 폭행을 당했다.

하씨는 가해 남성 2명으로부터 "혐오스러운 중국인", "중국인은 다 죽이겠다"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고, 얼굴 등을 폭행 당해 왼쪽 눈과 머리 등에 상처를 입었다.

하씨는 폭행을 당할 당시 주위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해 남성 2명은 경찰이 오기 전 도주했고, 하씨는 현지 경찰이 도주한 남성을 쫓지 않는 등 미온적인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지 경찰은 상해 혐의와 더불어 인종차별 혐의도 있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집 앞 산책하러 나갔다가 남성 두 명에게서 폭행당했다"며 "강아지를 보호하기 위해 꼭 끌어안고 주먹세례를 받아 왼쪽 눈과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학생들에게 이런 일이 밥 먹듯이 일어난다는 게 문제다. 살해 협박까지 받은 만큼 또 다른 피해자가 안 생기도록 가해자가 잡혀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주독일대사관 측은 뒤스부르크와 관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경찰에 미온적 행동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수사를 조속히 해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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