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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재생플라스틱 90% 함량 친환경 소재 개발...국내 최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8 16:17

수정 2022.12.28 16:17

삼양사가 개발한 재생 플라스틱 90%를 함유한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삼양사 제공
삼양사가 개발한 재생 플라스틱 90%를 함유한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삼양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양사가 플라스틱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 화학 계열사 삼양사는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PC는 투명하면서 충격과 열에 강해 자동차 및 가전제품 내외장재, 방음벽, 의료기기 부품 등에 주로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PCR PC는 일정 비율의 재생 PC 원료와 새 PC 원료를 혼합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며 높은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PC 제조 시에는 고분자 합성수지 외에 성능 강화, 심미안적 효과 등을 위해 난연제, 보강제, 염료 등이 첨가되는데 이 첨가물들이 고온 용융(고체에서 액체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변형이 생겨 PC 본연의 물성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동안 국내 업체에서 개발한 PCR PC는 재생 PC 원료 85% 함유가 최대였다.

삼양사는 지난해 PCR PC 개발에 착수해 2년여만에 재생 PC 원료를 90% 이상 함유하면서 내열성, 투명성, 내충격성 등 PC 본연의 물성을 갖춘 PCR PC 개발에 성공했다.

삼양사는 이번에 개발한 PCR PC가 일반 PC에 비해 1000t 생산 기준 약 620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3200여대의 자동차가 내뿜는 탄소배출량과 같은 양이다.

삼양사는 이러한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미국의 안전규격개발 및 인증기관 UL로부터 ’ECV’ 인증을 획득했다. ECV는 재사용 및 재활용 가능한 소재 사용률 등 제품의 친환경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해 부여하는 환경마크다.
아울러 ‘UL 94’ 테스트 수직연소평가의 최고 등급인 ‘V-0’기준까지 충족했다. UL 94는 UL이 개발한 난연성 테스트로, V-0는 수직으로 불을 붙였을 때 10초 내에 자체 소화되는 플라스틱에만 부여된다.


강호성 삼양사 대표는 “고품질 친환경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고 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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