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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시장 '아마존' 점유율 70%…독과점 들여다본다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8 10:54

수정 2022.12.28 10:54

공정위 "기술 호환·데이터 이전 제약"
아마존 AWS.연합뉴스
아마존 AWS.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아마존 등 소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게 집중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고객사들이 업체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등 경쟁 제약 요소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공정 경쟁을 위한 독과점 정책방향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술 호환과 데이터 이전이 어려워 고객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전환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보고,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공정위는 주요 클라우드사 32개사와 클라우드사와 거래하는 고객사·유통 파트너사·마켓플레이스 입점 솔루션사 3000여개사를 조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거래 조건과 경쟁 환경을 분석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제공.뉴스1
공정거래위원회 제공.뉴스1

그 결과 최근 3년간(2019~2021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AWS)이 70% 내외를 차지해 시장이 집중돼 있었다.

국내 시장 2위에 해당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 3위 네이버의 점유율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MS의 점유율은 12.0%, 네이버는 7.0%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2020년 구글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3위에 올랐다.

고객사는 여러 클라우드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특정 클라우드사와의 거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고객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 중 79.9%는 총비용 중 60% 이상을 특정 클라우드사와의 거래에 지출하고 있었다. 이같이 특정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유로는 품질(42.9%), 다양한 솔루션·서비스 종류(40.2%), 평판(38.6%) 순으로 꼽았다.

시장이 집중돼 있었지만 경쟁 클라우드사로의 자유로운 전환이나 여러 클라우드 복수 이용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 간 상호운용성이 보장되지 않아 업무 방식 재설정 등 부담이 따르고, 데이터를 경쟁사로 이전할 때 드는 시간과 비용도 컸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업체를 전환한 경험이 있는 고객사는 전체 86%였다.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면 전환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고객사는 39.7%였는데, 전환이 어려운 이유로는 '데이터 이전에 따른 비용 부담 및 기술적 제약'이 76.7%로 가장 많았다.

멀티클라우드 도입을 원하지만 어려움이 있어 지연되고 있다고 응답한 고객사는 6.6%였다.
도입이 어려운 이유 역시 비용 부담 및 기술적 제약이 60.3%로 1순위로 꼽혔다.

공정위는 유럽연합(EU), 미국, 독일 등 주요 외국 경쟁당국은 클라우드와 같은 핵심 플랫폼 서비스 규율을 위한 사전적 규제 입법을 완료했거나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압력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개선 등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 독과점 정책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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