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日 등 주요국, 다음달 中 관광객 폭증에 방역대책 서둘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8 15:38

수정 2022.12.28 15:38

美, 중국발 입국자 관련 새 방역 대책 논의중
인도, 일본, 동남아 국가들도 中 입국자 방역 강화 나서
지난달 1일 중국 장시성의 난창 창베이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AP뉴시스
지난달 1일 중국 장시성의 난창 창베이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다음달부터 전 세계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폭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인도, 일본, 이탈리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자 관리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방송 등 외신들은 28일 보도에서 미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 대책을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제공하는 코로나19 확산 정보가 “투명하지 않다”라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중국의 여행규제 완화 이전부터 보건 당국 및 국제 파트너들과 논의하여 새로운 여행 예방조치를 검토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자국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변종 연구를 위해서는 해당 정보가 필요하다며 중국의 비협조로 인해 국제적인 추가 조치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약 3년에 걸쳐 중국 국경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엄격한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난달부터 방역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번지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중국은 방역 조치를 크게 완화하면서 지난 26일 발표를 통해 다음달 8일부터 중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 입국하는 사람은 호텔 등 시설에서 5일간 격리된 뒤 자택에서 추가로 3일간 격리 절차를 거처야 한다. 방역당국은 다음달부터 입국자 시설 격리를 생략하고 일정기간 재택 격리 또는 건강 관찰 보고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은 해당 발표 이후 해외 여행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 CNN은 2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중국의 여행 사이트인 '트립닷컴'에서 외국행 항공편과 해외 호텔 검색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여행 관련 검색에서 많이 검색된 상위 10개국은 일본, 태국, 한국,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마카오, 홍콩이었으며 유럽 국가도 목록에 올랐다.

그러나 목록에 오른 국가들은 중국에서 치솟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에 긴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정기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중단했고, 14일부터는 무증상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25일부터는 일일 신규 확진자 발표도 중단했다. 외신들은 26일 보도에서 중국 방역 당국이 지난주에 일일 신규 확진자 숫자를 최대 3700만명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은 이달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입국하는 사람과 7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은 입국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도도 중국과 홍콩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 내달 말까지 중국발 입국객 전원을 상대로 PCR 검사를 하도록 요청했다. 방글라데시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27일 확진자가 증가하는 나라들, 특히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라고 각 공항에 지시했다.
말레이시아도 추가접종(부스터샷) 확대, 감염 추적 및 감시 조치 강화 등 방역 수위를 높였다.

앞서 한국과 중국 정부는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주당 100편으로 증편하기로 합의했으며 내년 2월까지는 증편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오는 30일에 중국의 코로나 확산, 입국 규제 완화 등과 관련한 방역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