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일용소비재 기업 꿈꾸는 LG생활건강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
2030년까지 2000억 투입 계획
청주·울릉에 자생식물 가든 운영
생물 다양성 보전 활동에 공들여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
2030년까지 2000억 투입 계획
청주·울릉에 자생식물 가든 운영
생물 다양성 보전 활동에 공들여
■2050 탄소중립 선언… 2000억원 투입
28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기술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45% 감축할 계획이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도 수립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실행 가능한 방안 84개 과제를 선제 도출하고 2030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먼저 사업장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것부터 세척 수 재활용 설비 구축, 태양광 설치 등을 단계적으로 이행해 2030년에는 2020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45% 줄여나갈 예정이다. 2030년 이후에는 탄소중립과 관련된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해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LG생활건강은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500여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ESG 역량 강화 활동을 확대한다. 협력회사들은 자가 평가를 통해 인권·노동, 윤리경영, 환경·안전·보건, 경영시스템 등 4개 분야에 대한 ESG 항목별 리스크 요인과 개선 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협력회사 대표 및 실무자를 위한 ESG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국내외 ESG 경영 정보를 제공하는 등 컨설팅 활동도 강화한다.
■꿀벌공원 조성, 멸종위기 동물 보호 등
LG생활건강은 다양한 생물다양성 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올해 6월부터 울산 지역 환경단체인 '울산 생명의 숲'과 울산시, 울주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협력해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지역 주변에 1만5537㎡(약 4700평) 규모의 꿀벌공원을 조성한 도시 양봉 사업이다.
식물의 꽃과 꽃 사이를 다니며 수분을 하는 꿀벌은 지구 생태 환경을 위해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곤충이다. 전세계 식량자원 가운데 약 70%가 꿀벌 수정으로 결실을 맺는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이상 기후 현상과 환경 오염으로 전 세계적으로 꿀벌 개체 수는 급감하고 있다. 국내 역시 지난해 겨울 약 78억마리의 꿀벌이 폐사하는 등 군집 붕괴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새로 조성하는 꿀벌공원에 다양한 꽃을 피우고 꿀을 생산하는 밀원식물(꿀벌이 꽃꿀을 찾아 날아드는 식물)을 500그루 이상 심을 계획이다. 현재 공원 부지에서 생태 다양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를 마치는대로 밀원식물을 식재하고 실제 도시 양봉을 시작한다.
지난 5월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의 한강 서식지 보호를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한강 수달은 2017년 1월 환경부의 공식 발표로 서식이 확인됐다. 이후 한강 본류와 중랑천, 청계천 등 곳곳에서 수달이 발견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개체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은 수달 서식지 복원을 위해 수달이 관찰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 '수달 놀이터'를 설치하고 멸종위기 동물 보존을 위한 시민들의 인식 제고 활동과 다양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수달 그림 그리기 대회, 생태 모니터링, 자원봉사 활동 등도 진행해 시민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시작했다.
■자생식물 자원 보존·복원 사업 활발
LG생활건강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의 복원 활동이 기후변화 완화와 재난 위험 경감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자생식물 자원을 보존·복원하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내 자생식물은 산림의 목적 전용 같은 인위적 간섭,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서식지 범위와 종다양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생활건강은 우선 지속 가능한 생물자원의 개발을 위해 보전, 복원, 확대 분야로 구분해 자원의 표본, 추출물 라이브러리, 영상자료 확보, 연구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의 차별화 효능과 콘셉트, 소재의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충북 청주, 경북 울릉에는 자생식물 가든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청주가든은 지난 6월 기존 천안가든을 이전해 규모를 확대한 뒤 새롭게 개원했다. 또 울릉, 세종 지역 농가와 계약을 맺고 울릉 섬말나리 등 9종의 자생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수목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등 식물 관련 전문 국가기관 및 울릉군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생식물 자원의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렇게 개발된 자생식물 자원은 LG생활건강의 콘셉트 제품과 신규 제품에 도입돼 차별화된 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1년에는 울릉도에서 재배하는 식물인 천초화를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천율단' 라인 전 제품에 적용했다. 또 섬전호는 올해 비욘드 '엔젤아쿠아' 라인에 적용했다. 이외에 산희쑥(백호), 범부채, 작살나무 열매 등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앞으로도 식물자원의 다양성 조사와 모니터링, 현지 보전 확대, 훼손 산림 생태계 복원과 증진, 식물자원의 이용 촉진 등 생물다양성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런 적극적인 노력으로 식물자원의 다양성 보전과 증진, 지속 가능한 이용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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