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인사 잘하고, 개 산책도 잘 시키던 사람이 살인마라니…” 이웃들 '충격'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9 07:32

수정 2022.12.29 07:41

사소한 이유로 택시기사를 유인해 살해한 30대 남성 A씨가 자신이 거주하는 집주인 여성도 넉 달 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기도 파주시의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도착한 과학수사대원들이 사건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뉴스1
사소한 이유로 택시기사를 유인해 살해한 30대 남성 A씨가 자신이 거주하는 집주인 여성도 넉 달 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기도 파주시의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도착한 과학수사대원들이 사건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를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유인해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 안에 숨겼다가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 A씨가 자신의 전 여자친구이자 집주인인 50대 여성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A씨는 전 여자친구 B씨 소유의 아파트에서 B씨를 살해한 후 하천변에 유기하고 나서도 4개월이 넘도록 생활해 온 대담함을 보였다.

이씨는 그동안 동거녀가 몇 달간 보이지 않는다는 주변 이웃들에겐 “여자친구가 어머니의 치매를 간호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이웃들은 이씨가 평소 주변에 밝은 얼굴로 인사를 잘하는 청년이었다고 했다.


이씨가 2건의 살인을 저지른 거주지의 아파트는 25층 규모의 복도식으로 평소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웃과 자주 얼굴을 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웃들은 이씨와 전 여자친구가 항상 붙어 다녀 금실 좋은 부부처럼 보였다고 한다. 단지 내 경비원들도 이씨를 ‘웃는 얼굴로 대형견을 산책시키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경비원과 주민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큰 진돗개를 데리고 산책도 자주 다녔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B 씨 살해 전부터 계속 직업이 없는 상태였다. 한 주민은 "이씨가 사업을 한다고 들었다"고 했고, 다른 주민은 "자전거 매장을 여러 개 한다고 들었다"고 했지만 모두 이씨의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B씨를 살해한 후 B씨의 신용카드로 2000만원가량을 썼다. 경찰은 B씨 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사용 내역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불과 4개월 사이에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이씨는 모두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직후 피해자 신용카드로 거액을 대출받은 점 등으로 미뤄 돈을 노린 계획 범행이었는지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오늘 이씨의 신상공개 여부와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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