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다음달 5일 부터 중국발 입국자에게 코로나 음성 확인서 요구
이탈리아도 중국발 입국자에게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호주, 독일,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추가 방역 검토 안 해
이탈리아도 중국발 입국자에게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호주, 독일,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추가 방역 검토 안 해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다음달 중국인 관광객 폭증에 대비해 미리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역시 방역 강화에 나섰으며 일부 서방 국가들은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음 달 5일부터 중국과 마카오, 홍콩에서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코로나19 검사 확인서를 받을 예정이다. 해당 인원들은 비행기 탑승 이틀 안에 실시한 음성 확인서를 미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비행 10일 전 양성 반응을 보인 승객의 경우, 음성 확인서가 아닌 자신이 회복했음을 증명하는 문서로 대신할 수 있다.
CDC는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중국 정부가 적절하고 투명한 역학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약 3년에 걸쳐 중국 국경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엄격한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난달부터 방역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번지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중국은 방역 조치를 크게 완화하면서 지난 26일 발표를 통해 다음달 8일부터 중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은 중국의 이번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 폭증에 대비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 미 CNN은 27일 보도에서 중국의 여행 사이트인 '트립닷컴'에서 외국행 항공편과 해외 호텔 검색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여행 관련 검색에서 많이 검색된 상위 10개국은 일본, 태국, 한국,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마카오, 홍콩이었으며 유럽 국가도 목록에 올랐다.
일본은 이달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인도도 중국과 홍콩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방글라데시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탈리아 정부는 28일 중국에서 출발한 입국자 전원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의무 시행하기로 했다. 이틀 전 이탈리아 밀라노의 말펜사 국제공항에서는 중국발 입국자 가운데 약 50%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대만은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 중국발 입국자는 모두 도착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하며, 양성 판정이 나오면 자가 격리된다.
호주 정부는 일단 현재 방역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28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우리는 보건 전문가들로부터 적절한 조언을 구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선 방역 조치를 바꾸지 않지만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영국은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추가 방역조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독일 보건부 관계자 역시 "코로나19 변이종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추가 조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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