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11주기를 맞아 "수십년간 의장님 같은 분들의 희생과 고통을 통해 어렵게 쌓아 올린 민주주의가 사방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창동성당에서 열린 김 전 의장 11주기 추모미사에서 "의장님 묘역 앞에서 민주주의의 새 진보를 이루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돼 참 송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나라 근간인 민생 경제가 백척간두 위기이고, 한반도에 다시 공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며 "위기가 아닌 곳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의장님이 간절히 당부한 그 꿈을 다시 한번 새기겠다"며 "공정과 원칙을 상실한 권력의 폭주에 강력히 맞서겠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를 회복하겠다.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 되는 반쪽 평화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의장은 '누군가 해야 한다면 김근태가 하겠다'는 말씀을 자주했다"며 "우리 모두가 김근태가 되겠다.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나 이재명, 그리고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날 추모미사에는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문희상 전 국회의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이인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전 의장은 60~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주도해왔으며 '민주화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1996년부터 15~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보건복지부 장관,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역임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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