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4대업체 4분기 영업익 급증
한화에어로·현대로템 50%대 ↑
UAE 수출 LIG넥스원 123% 뛰어
한화에어로·현대로템 50%대 ↑
UAE 수출 LIG넥스원 123% 뛰어
■폴란드·UAE 수출 실적 본격화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한 2조217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57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19% 급증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개선에는 폴란드 수출의 초도 물량이 반영된 덕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6일 폴란드에 K9 자주포 24문 인도를 마쳤다.
현대로템도 4·4분기 매출이 9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4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94%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에 K2 전차 10대를 초도 물량으로 인도해 폴란드 수출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폴란드로의 FA-50 수출 계약이 아직 반영되지 않음에도 올해 4·4분기에 호실적이 전망된다. KAI의 매출은 7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9%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이 383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도 천궁Ⅱ(M-SAM2,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의 아랍에미리트 수출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4·4분기 매출 6069억원, 영업이익 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1%, 123.1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실적 기대감 증폭
우리나라는 올해 폴란드와만 124억달러(약 15조6947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다연장로켓(MLRS), KAI FA-50 경공격기 등의 본격 납품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더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추가 수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여파로 세계 각국이 국방비를 증액하면서 무기를 보강하는 추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은 호주, K2 전차는 노르웨이, K9 자주포는 핀란드, 루마니아 등에 수출이 기대된다. 노르웨이는 K2 전차 도입 여부 결정을 내년 2~3월까지 미룬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험평가에서 K2가 독일 레오파드2A7를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K-방산의 수출이 재래식 무기에 집중돼 있어 이번 북한의 무인기 침공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드론 등 최신식 무기 대응에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북한 무인기를 탐지조차 못했다면 이번엔 탐지 추적에 성공한 것은 개선된 부분"이라며 "다만 해당 무인기를 격추시키지 못했다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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