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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못팔면 낭패" 특급호텔 숙박권 반값에 나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31 05:00

수정 2022.12.31 05:00

연말연시 호텔 예약대란에 객실 매진됐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숙박권가격 낮춰 팔아
"오늘 못팔면 낭패" 특급호텔 숙박권 반값에 나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호텔 숙박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호텔 숙박권.

[파이낸셜뉴스] "12월31일~1월1일 숙박권 팝니다"
연말 연시를 코앞에 두고 서울 특급호텔들의 숙박권이 중고 거래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예약을 놓친 소비자들이 특급호텔에서 새해를 보내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해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처음맞는 연말시즌을 맞아 서울 주요 호텔의 전 객실이 사실상 매진되는 등 '예약 대란'이 벌어졌다. 국내 주요 특급호텔들의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객실은 이미 마감된 지 오래다.

연말은 호텔 성수기로 꼽히며 호텔 숙박권 가격이 크게 오르지만 예약은 더욱 치열하다.
분위기 좋은 호텔에서 소중한 이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난 탓이다. 호텔신라 서울의 경우 이미 11월 중에 크리스마스 연휴(12월 24~25일)와 연말 31일, 신정인 1월 1일 대부분의 객실 예약이 마감됐다. 조선호텔과 롯데호텔도 예약이 거의 마감됐으며 서울내 특급호텔들의 경우 예약률이 90% 이상으로 거의 찬 상태다.

다만 중고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숙박권 양도 가격은 크리스마스때보다 낮아졌다.

크리스마스 당시 거의 2배에 이르던 숙박권 양도가격은 연말을 코앞에 두고 절반 가량으로 낮아졌다. 높은 가격에 내놓았다가 거래되지 않은 채로 날짜가 임박하자 재고식으로 떨이하려는 판매자들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판매 플랫폼에 이미 물량이 많이 빠진데다 높은 가격에 올렸다가 연말이 다가오자 가격을 낮춰서 판매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라며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둔화 영향으로 '리셀 시장'(희소가치가 높은 상품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시장)의 거품도 빠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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