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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펠레 별세에 애도기간 선포...세계에서 추모 물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30 09:11

수정 2022.12.30 09:11

3일간 브라질 국가 애도기간 선포, 상파울루는 7일
'축구 황제' 펠레, 대장암 합병증으로 향년 82세에 별세
메시, 네이마르 등 후배 축구선수 추모 잇따라
1970년 6월 21일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 당시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즈테카 경기장에서 브라질 대표 선수였던 펠레(가운데)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4대 1 승리를 거둔 뒤 월드컵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AP연합뉴스
1970년 6월 21일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 당시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즈테카 경기장에서 브라질 대표 선수였던 펠레(가운데)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4대 1 승리를 거둔 뒤 월드컵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브라질 정부가 ‘축구 황제’로 불렸던 브라질의 축구 스타 이드송 아란치스 두나시멘투의 별세 소식에 3일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세계 축구계 인사들과 정상들 역시 ‘펠레’라는 애칭으로 세기를 풍미했던 스타의 타계를 애도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 공보실은 29일(현지시간) 발표에서 펠레가 “훌륭한 시민이자 애국자”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3일 동안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7일의 애도기간을 계획했다.


펠레는 29일 상파울루 앨버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그는 2021년 9월 대장암 수술을 받고 퇴원했으나 최근 호흡기 감염과 대장암 관련 합병증로 지난 11월부터 입원했다. 병원은 성명을 통해 그가 대장암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40년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이라스주에서 태어난 펠레는는 평소 존경하던 골키퍼 ‘빌레’의 이름을 ‘펠레’로 잘못 발음해 펠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빈민촌에서 자라며 무명 축구선수였던 아버지에게 축구를 배운 그는 1958년, 1962년, 1970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한 국가가 3번이나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브라질이 처음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펠레는 총 1366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넣었다. 그는 은퇴 이후 1995년에 브라질 체육장관에 임명되어 브라질 최초의 흑인 장관에 올랐다.

펠레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자 브라질 안팎에서 추모 메시지가 쏟아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축구로 브라질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한 남자의 서거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취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당선인도 트위터를 통해 그의 등번호였던 ‘10번’을 언급하고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축구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네이마르 다 실바 산투스 주니오르(파리 생제르맹)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구와 브라질은 왕(펠레) 덕분에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떠났지만, 그의 마법은 남아 있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밝혔다.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겼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도 인스타그램에 “편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축구의 왕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는 “천국은 새로운 별을 얻었고, 축구계는 영웅을 잃었다”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FIFA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월드컵을 든 펠레의 흑백 사진으로 바꾸고 그의 업적 등을 전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펠레는 월드컵에서 3회 우승한 유일한 선수였고, 그의 기술과 상상력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그는 다른 어떤 선수도 꿈꾸지 못 할 일들을 해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도 잇따라 펠레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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