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크리스마스 전후에 초유의 결항 사태를 일으킨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이 30일(현지시간)부터 운항을 거의 정상화한다.
사우스웨스트는 29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고객과 직원, 그리고 이번 운항 차질로 피해를 본 모든 사람에게 아무리 사과해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운항 정상화를 밝혔다.
지난주 거의 미 전역을 강타한 겨울폭풍의 여파로 대부분의 항공사가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부터 대규모 결항과 지연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체 운항 편수의 절반 이상을 며칠째 대량 취소한 곳은 사우스웨스트가 유일하다.
사우스웨스트는 크리스마스 이후인 이번 주 들어서도 매일 2000 편이 넘는 항공편(60% 이상)을 취소하고 있다. 항공정보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는 이날도 오후 3시 현재 전체 운항 편수의 58%인 2300편 이상을 취소했다.
그러나 30일 출발 예정이었지만 취소가 확정된 사우스웨스트 항공편은 39편으로 일주일 만에 거의 정상 수준에 가까워졌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선구자인 사우스웨스트는 겨울폭풍 발생지에 가까운 미 중서부에서 많은 항공편을 운항하는 데다 낙후한 승무원 시스템과 다른 항공사들과 다른 노선 운영 탓에 더 큰 문제를 겪었다.
이에 미 교통부는 사우스웨스트의 결항·지연 비율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조사 방침을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항공사들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도 "날씨 때문에 벌어진 문제라고 말할 시기는 지났다"며 이번 사태가 "시스템 실패"라고 작심발언했다.
한편, 사우스웨스트는 지난 22일부터 거의 1만6000 편의 운항이 취소된 데 대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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