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새해를 맞아 "지금까지 우리 금융이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던 것처럼 금융인 여러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본분을 다한다면 현재의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30일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팬데믹의 진정과 함께 찾아온 고금리, 고물가는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이 다시 한 번 고통의 시간을 감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산업은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경제의 일상회복을 지원하는 동시에 스스로의 혁신을 위해서도 노력해 왔다"고 지난해를 평가했다. 이어 "통합앱 출시, 데이터 공유 기반의 강화, 금융분야 인공지능(AI) 활용 체계 구축 등을 통해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로 전환해 나가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회장은 "올 한 해 글로벌 거시경제는 수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그는 △리스크 관리 △경제적 방어망 역할 △새로운 경쟁력 확보 등을 금융권의 차기 과제로 꼽았다.
김 회장은 "가계 및 한계기업의 상환능력 저하 등 실물부문 부실 확대에 대비해 크레딧라인을 재점검하고, 산업별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면서 "불황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에도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또 "고금리, 고물가로 부담이 커진 가계,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금융회사는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데이터 수집·분석체계를 고도화하고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조직의 결합(M&A)과 분할(Spin-off), 업무위탁 등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위기 상황에서는 자칫 사소해 보이는 꼬리 리스크(Tail Risk)도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과도할 정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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