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023년 신년사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물가·경기·금융 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므로 정교한 정책 조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일 2023년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 경제 안팎에 높은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의 글로벌 경제는 성장둔화에다 공급망 재편까지 겹쳐 많은 전문가들이 역대 어느 때보다 심각한 복합위기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국제무역의 분절화, 높은 금리 수준 등이 향후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지만,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그간 미뤄왔던 중국 경제에 대한 높은 의존도, 부동산 관련 금융 등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축적된 경험과 균형잡힌 시각을 바탕으로 정교한 정책 대응을 통해 한국 경제의 연착륙에 기여해야 한다"며 "한국은행은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하며, 적극적이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경제상황 및 정책방향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 측면에서는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해야 하겠다"며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에는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관계당국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정책대응 방안을 조율하고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올해는 한은이 조직혁신 방안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만큼 직원들이 조직 문화 개선과 내부경영 혁신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당부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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