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시타비(我是他非)'
같은 사안에 대해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자로 번역해 새로 만든 신조어로, 2020년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이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가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을 미워하는 수준을 넘어 악마로 간주함으로써 스스로 자해를 일삼는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라며 민주당이 내로남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준만 교수는 지난 29일 출간한 책 '퇴마 정치-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에서 "윤석열 악마화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후안무치를 폭로하는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2년 대선 결과는 2년 7개월간 지속한 '윤석열 악마화'의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민주당의 장기집권에 급제동을 건 윤석열을 증오하는 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윤석열 악마화'의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문 전 대통령이 집권 초기부터 추진한 '적폐 청산'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굳히고 보수 야당을 초토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2019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집을 압수수색한 '8·27 사태' 이후 민주당의 장기 집권 시나리오가 일거에 뒤집어져 버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은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너무 단순 무식한 이분법을 택하고 말았다"며 윤석열 측근 죄다 자른 추미애의 1·8 대학살과 4·15 총선 압승 후 더 과격해진 윤석열 악마화 등 민주당의 윤석열 악마화 실패 사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성을 상실할 정도로 무리한 '윤석열 때리기'에 올인함으로써 윤석열을 키워주고 정권을 넘겨준 오만과 어리석음에 대해 처절히 성찰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강 교수는 2020년 10월 저술한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에서도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를 일일이 정리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말았다"며 "굳이 지적할 것도 없이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이었기 때문"이라고 문 정권에 날을 세운 바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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