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뛰어난 인터뷰로 미국 방송계에서 거물로 인정받았던 바버라 월터스가 사망했다. 향년 93세.
30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월터스가 자택에서 지인들이 보는 앞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월터스의 대변인 신더 버거는 성명에서 “월터스가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 그는 여성 언론인 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에게 선구자였다”라고 했다.
월터스는 지난 1954년 세라 로런스 칼리지를 졸업한 후 1961년 NBC방송의 프로그램 ‘투데이’에서 리포터로 출발해 1974년 공동 진행자로 승진됐다. 1976년에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액수인 연봉 100만달러를 5년간 받기로 하고 ABC방송으로 옮겨 미국 오후 뉴스의 첫 여성 메인 앵커가 됐다.
월터스는 자신이 진행하는 ‘바버라 월터스 스페셜’과 ‘가장 환상적인 10인’을 진행했으며 1984년에는 ‘20/20’의 공동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리처드 닉슨 이후 미국의 모든 대통령과 영부인과 인터뷰를 했다.
월터스는 중국에서 이란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을 돌면서 마거릿 대처, 무아마르 가다피, 블라디미르 푸틴, 마이클 잭슨 등 수많은 세계 지도자와 유명인사들을 인터뷰했다.
1997년 ABC방송에서 여성 패널리스트들이 진행하는 토크쇼 ‘더 뷰’를 데뷔시켰으며 이것은 그후 여러 나라에서 모방됐다.
때로는 거침없는 질문으로 명성을 높였던 월터스는 자신이 카메라 앞에 등장하는 방송인이 될 줄은 기대도 안했으며 당초 TV 작가를 꿈꿨다.
그러나 TV 앞에서는 질문을 할때 자연스런 모습을 보였으며 2008년 AP와 인터뷰에서 “나는 인터뷰할때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월터스의 인터뷰중 최고의 하일라이트는 1977년 앙숙 사이였던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동시에 진행한 것이었으며 지난 1999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불륜을 저지른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를 인터뷰한 것은 약 7000만명이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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