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교황 장례미사가 5일(이하 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치러진다.
교황청은 지난달 31일 특별 브리핑을 통해 이달 5일 오전 9시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미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아울러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다고 덧붙였다.
베네딕토16세는 장례미사 뒤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 묘지에 안장된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역대 교황 90여명이 안치돼 있다.
베네딕토16세는 최근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면서 지난달 31일 오전 9시34분 바티칸에서 95세로 선종했다.
베네딕토16세 시신은 성 베드로 성당 지하묘지에 안치되기 전 2일 오전 9시부터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사흘간 신자들에게 공개한다.
2일 시신 공개 전에는 베네딕토16세가 교황 사임 이후 머문 바티칸의 한 수도원에 안치된다. 이 기간 이 수도원을 공식 방문하거나 이곳에서 공개 기도를 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현직 교황이 선종할 경우에는 장례절차가 자세히 규정돼 있지만 전직 교황 선종 장례절차는 명확히 규정된 것이 없다.
교황은 종신직으로 선종한 뒤에 후임자가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미사를 집전하는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베네딕토16세는 교황 재임 8년 만인 2013년 2월 고령을 이유로 사임했다. 교황이 스스로 사임한 것은 598년 만이다.
베네딕토16세는 사임 뒤 '명예교황(Pope Emeritus)'으로 교황 시절 이름을 계속 쓰고, 교황이 입는 흰색 수단도 계속 입었다.
한편 교황이 선종하고 나면 후임 교황을 뽑기 위해 추기경들이 모이는 '콘클라베'가 이번에는 필요가 없다.
베네딕토16세가 전직 교황이고, 현직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장례미사에는 이탈리아와 독일 대표단만 참석한다.
교황 장례미사에는 각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베네딕토16세가 현직 교황이 아니어서 고국인 독일에서만 참석하고, 바티칸 공국이 자리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대표단을 파견할 뿐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