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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새해부터 유로화 도입…유로존 20개국으로 늘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1 14:31

수정 2023.01.01 14:59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가 1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시내 현금인출기에서 유로 현찰을 인출한 후 들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1일을 기해 유로화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했다.EPA연합뉴스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가 1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시내 현금인출기에서 유로 현찰을 인출한 후 들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1일을 기해 유로화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크로아티아가 새해부터 유로화를 공식 화폐로 도입,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유로존(유로 사용 국가)은 20개국으로 늘게됐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크로아티아가 유로화를 도입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국가간 신분증 검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하는 쉥겐협정에도 가입하면서 30여년전 전쟁의 폐허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크로아티아인들은 EU 27개 회원국을 여권을 소지하지 않고도 취업이나 여행 목적으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3년 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는 유로 도입에 필요한 까다로운 경제적 조건인 안정된 환율과 물가 안정, 견고한 공공지출을 맞추기 노력해왔다.

31년전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위해 약 2만명이 희생되는 전쟁을 겪은 크로아티아는 이번 유로화 도입을 통해 비로써 진정한 유럽 국가 대열에 오른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다보르 보지노비치 크로아티아 내무장관은 이웃 슬레베니아와의 접경 지역을 방문해 산야 아야노비치-호브니크 슬레베니아 내무장관과 함게 두나라 국경 사이의 나들목이 철거되는 것을 지켜봤다.

EU 국가간 국경 철폐로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관광 산업이 더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같은날 크로아티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수도 자그레브의 현금인출기에서 유로화 현찰을 인출하면서 기존 화폐인 쿠나와는 작별을 알렸다.

크로아티아는 유로존 가입으로 환전의 번거로움을 피하면서 여행뿐만 아니라 EU 국가들과의 기업 활동도 수월해지게 됐다.

유로화 도입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식료품과 연료비가 상승하는 대륙의 인플레이션으로부터 크로아티아 경제를 지키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 11월에 13.5% 올랐다.

크로아티아 시민들은 그동안 자동차나 아파트 등 고가의 재산을 유로로 평가하면서 쿠나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와 이번 유로 도입을 통해 경제적으로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유로 도입으로 앞으로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앞으로 14일동안 유로와 쿠나가 같이 사용될 예정이다.


국경 개방에 대해서도 우익 세력들은 독일과 프랑스 같은 대륙의 대국들만 이롭게 할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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