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한국·대만·인도 떠난 외국인 자금 중국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1 18:20

수정 2023.01.01 18:20

작년 대만서 407억달러 순매도
한국서 87억달러 규모 팔아치워
반도체 업황 불안감 반영된 탓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대만·인도에서 주식을 순매도하고 중국에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KB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2022년 대만에서 407억9400만달러(약 51조4000억원), 인도에서 178억5600만달러(약 22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한국에서도 순매도 규모가 87억2100만달러(약 11조원)에 달했다. 한국과 대만에서의 순매도는 반도체 업황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에서 외국인은 2022년 7∼8월 '베어마켓 랠리', 10∼11월 '차이나 런' 당시 일시적으로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계속 팔았다.
12월에는 방역조치를 완화한 중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대만에서도 11월 한 달만 순매수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순매도했다. 인도에서 역시 7~8월과 11월만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외국인이 선택한 나라는 중국이다. 외국인의 2022년 중국증시 순매수액은 131억4200만달러(약 16조6000억원)다. 월별로는 9월(16억3100만달러), 10월(80억4500만달러)에는 순매도했다. 하지만 11월(84억3600만달러)과 12월(51억2100만달러)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전후로 '차이나 런'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전환하고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다시 중국으로 향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최근 중국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일제히 상향 조정한 상태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주식은 단기로 코로나19 방역정책 전환, 춘절 연휴를 앞두고 소비주 중심의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2·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입이익 개선이 나타나고 하반기에는 인프라 투자가 집행되는 동시에 반도체 수요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경제가 정상화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 중국경기 민감도가 높은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에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인도가 아시아증시를 주도했으나 새해에는 중국증시가 반등하고 한국이 회복세에 동참하면서 주가 상승세의 중심이 동북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아시아 국가 중 한국, 대만을 최선호 지역으로 꼽으면서 올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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