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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옆에 선 문희상 "굴 3개 파는 토끼처럼 플랜2, 3 대안 마련하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2 07:28

수정 2023.01.02 07:2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문희상 상임고문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문희상 상임고문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민주당 지도부 앞에서 '플랜B'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실상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의장은 1일 민주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우리도 영민한 토끼를 닮아서 플랜2, 플랜3 이렇게 대안을 많이 마련하는 그런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사성어 '교토삼굴'을 언급했다. 교토삼굴은 '꾀 있는 토끼는 굴을 세 개 파 놓는다'는 뜻이다.


당 일각에선 이를 단순한 덕담 이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에 따라 '대표 유고시를 대비한 플랜B 준비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당내에서 고개를 드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문 전 의장은 또 “교수협의회 금년(2022년)의 사자성어가 ‘잘못된 자가 고쳐야 한다’는 과이불개(過而不改·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였다”며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
정부 여당에도 해당하지만 우리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이재명 대표는 “정치는 없는걸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없는 것도 만들어내며 새로운 길,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여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도 민주당 안팎에서는 “자신을 둘러싼 당 내외 압박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이 대표 속내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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