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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이 서울에 분산됐던 오피스를 통합해 경기도 판교 신사옥에서 업무를 개시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3일부터 경기도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크래프톤타워에 입주해 '현대제철 판교 오피스'에서 업무에 들어간다. 대표적인 제조업종인 대형 철강회사가 '정보기술(IT) 산업의 성지'로 여겨지는 판교로 이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서울 곳곳에 분산된 사무소에 있던 모든 부서들을 한 데 결집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전 작업은 지난주에 거의 마무리 된 상황"이라며 "같은 사옥에 모든 부서가 모여 근무하게 되는 만큼 업무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수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판교 이전과 더불어 스마트 오피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임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이 좌석을 선택하는 완전 자율좌석제 등을 실시한다.
크래프톤타워는 2018년 준공돼 알파돔타워, 카카오판교아지트, 판교테크원 등과 함께 신분당선·경강선 환승역인 판교역 지상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다. 현대제철 외에도 철강과 조선 등 다른 중후장대 기업들도 판교로 집결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 계열사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로 본사를 옮겼고 두산그룹은 지난 2020년 정자동에 신사옥을 건설해 두산에너빌리티, (주)두산, 두산밥캣 등의 계열사들이 입주했다. 지난 2014년에는 삼성중공업이 판교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처럼 중후장대 기업들이 판교로 사옥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젊은 인재 확보에 지리적으로 유리하고, 다양한 IT 기업들과 협업하기 좋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며 "서울과 근접하고 지방에서 접근하기 쉬워 미래 신사업을 위한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에 좋고 R&D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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