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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만든 공기정화기…"코로나·실내 공기 오염물질 잡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3 05:00

수정 2023.01.03 05:00

브라운대학교 학생과 임직원들이 전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코르시-로젠탈 박스'를 조립하고 있다. 이 공기정화 박스의 재료비는 개당 100달러 정도이며,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조립도 간편하다. /닉 덴타마로 제공
브라운대학교 학생과 임직원들이 전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코르시-로젠탈 박스'를 조립하고 있다. 이 공기정화 박스의 재료비는 개당 100달러 정도이며,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조립도 간편하다. /닉 덴타마로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 실내 공기 관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내 공기중으로 퍼져 감염되는 것을 막으려면 자주 환기를 해야 하지만 최근 난방비 급등으로 고민이다. 이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브라운대학교는 공중보건대학과 공과대학, 사일런트 스프링 연구소의 연구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달라붙는 실내 공기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간단한 DIY 공기정화 장치 '코르시-로젠탈 박스'를 개발했다. 이 공기정화 박스는 최대 60%의 실내 공기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으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필터와 환기팬으로 간단하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美 브라운大, DIY 공기정화 '코르시-로젠탈 박스' 개발

3일 미국화학학회 환경화학분과 대표 학술지인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르시-로젠탈 박스는 상단에 환기팬을, 옆쪽 4개면에 공기청정필터(MERV-13 필터), 바닥에 골판지를 이용한 뒤 덕트 테이프로 붙여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브라운대 역학과 조셉 브라운 부교수는 "이 공기정화 박스는 약간의 소음이 있지만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재를 사용하면 개당 약 100달러로 조립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정화 박스 실험을 초기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목적을 두고 진행했었다. 연구진은 이 정화장치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뿐만아니라 실내 공기 오염 물질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공기정화 박스가 공기중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브라운대학 건물 실내 17곳에 설치해 2~3개월간 사용했다.

브라운대학교 학생과 임직원들이 개발한 '코르시-로젠탈 박스'의 재료비는 개당 100달러 정도로,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조립도 간편하다. /닉 덴타마로 제공
브라운대학교 학생과 임직원들이 개발한 '코르시-로젠탈 박스'의 재료비는 개당 100달러 정도로,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조립도 간편하다. /닉 덴타마로 제공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개당 100달러로 조립 가능

그 결과, 이 기간 동안 실내 공간의 과불화화합물(PFAS)과 프탈레이트 등 여러 실내 공기 오염 물질 농도가 크게 감소했다. 세제, 섬유, 전선 절연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에서 발견되는 합성 화학물질의 일종인 PFAS는 40~60% 감소했고, 건축 자재와 개인 용품에서 흔히 발견되는 프탈레이트는 30~60% 줄었다. 즉, 이 공기정화 박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입자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실내 공기 오염물질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PFAS와 프탈레이트는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다.
천식과 백신 효과 감소, 저체중 신생아, 어린이의 뇌 발달 변화, 신진대사 변화 및 일부 암 등 다양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브라운 교수는 "PFAS가 어린이에게는 백신 효과 감소와 관련 있으며, 성인에게는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쉽게 걸리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 화학물질 전문가인 사일런트 스프링 연구소 로빈 도드슨 박사는 "코르시-로젠탈 박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한 가지는 PFAS와 프탈레이트 수치를 줄이는 것"이라며 "이 정화 박스는 재료를 쉽게 구하고, 만들기 쉬우며, 상대적으로 저렴해 현재 전국 대학과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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