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라운대학교는 공중보건대학과 공과대학, 사일런트 스프링 연구소의 연구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달라붙는 실내 공기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간단한 DIY 공기정화 장치 '코르시-로젠탈 박스'를 개발했다. 이 공기정화 박스는 최대 60%의 실내 공기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으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필터와 환기팬으로 간단하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美 브라운大, DIY 공기정화 '코르시-로젠탈 박스' 개발
3일 미국화학학회 환경화학분과 대표 학술지인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르시-로젠탈 박스는 상단에 환기팬을, 옆쪽 4개면에 공기청정필터(MERV-13 필터), 바닥에 골판지를 이용한 뒤 덕트 테이프로 붙여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브라운대 역학과 조셉 브라운 부교수는 "이 공기정화 박스는 약간의 소음이 있지만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재를 사용하면 개당 약 100달러로 조립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정화 박스 실험을 초기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목적을 두고 진행했었다. 연구진은 이 정화장치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뿐만아니라 실내 공기 오염 물질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공기정화 박스가 공기중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브라운대학 건물 실내 17곳에 설치해 2~3개월간 사용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개당 100달러로 조립 가능
그 결과, 이 기간 동안 실내 공간의 과불화화합물(PFAS)과 프탈레이트 등 여러 실내 공기 오염 물질 농도가 크게 감소했다. 세제, 섬유, 전선 절연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에서 발견되는 합성 화학물질의 일종인 PFAS는 40~60% 감소했고, 건축 자재와 개인 용품에서 흔히 발견되는 프탈레이트는 30~60% 줄었다. 즉, 이 공기정화 박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입자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실내 공기 오염물질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PFAS와 프탈레이트는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다. 천식과 백신 효과 감소, 저체중 신생아, 어린이의 뇌 발달 변화, 신진대사 변화 및 일부 암 등 다양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브라운 교수는 "PFAS가 어린이에게는 백신 효과 감소와 관련 있으며, 성인에게는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쉽게 걸리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 화학물질 전문가인 사일런트 스프링 연구소 로빈 도드슨 박사는 "코르시-로젠탈 박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한 가지는 PFAS와 프탈레이트 수치를 줄이는 것"이라며 "이 정화 박스는 재료를 쉽게 구하고, 만들기 쉬우며, 상대적으로 저렴해 현재 전국 대학과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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