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12월 말 총수신 잔액은 1877조 2421억원으로 집계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 122조원이 넘는 여윳돈이 몰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증시·부동산 등 다른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던 영향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주문하면서 12월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줄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총수신 잔액은 1877조 2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에 비해 122조 8829억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정기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 증가폭(163조 500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꾸준히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가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 침체가 겹치면서다.
지난 2021년 말 654조 9359억원이었던 잔액이 지난해 말에는 818조 4366억원이 됐다. 지난 2021년 연간 증가액(22조 5283억원)의 7배가 넘는 규모가 급증했다.
같은 이유로 정기예금 잔액도 지난달 말 818조 4366억원으로 전년(654조 9359억원) 대비 163조 5006억원 증가했다.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전년 말보다 87조 2164억원이 줄어든 624조 586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대출 금리를 끌어올린다는 이유로 시중은행에 수신금리 동결을 주문하면서 이 같은 수신 증가세가 주춤했다. 전월과 비교했을 때 총수신 잔액은 24조 1207억원 줄었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은 각각 8조 8620억원, 1조 1235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만이 1조 3462원 증가했다.
한편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월부터 꾸준히 줄던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692조 5335억원으로 전월보다 5011억원 줄었다. 지난 2021년 말보다는 16조 5194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513조 1416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 3782억원 증가했지만 신용대출 잔액이 118조 9763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 6125억원 줄었다. 전세대출 잔액도 131조 987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776억원 줄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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