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추가범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씨와 지난 1년간 연락한 주변인에 대한 경찰의 전수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이씨와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전화를 한 380여명 중 95%가량은 신변이 확인됐다. 나머지 10여명은 통신사 문제 등으로 확인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씨가 지난 20일 살해한 택시기사처럼 불특정 다수를 향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어, 경찰은 그의 행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이씨는 지난달 25일 검거 당일에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술자리를 하고 싸움을 벌이는 등 충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씨는 이날 시비가 붙은 사람에게 “사람 죽여봤냐” “100억 주면 사람 죽일 수 있냐” 등의 말을 했다고 전해졌다. 당시 이씨는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옷장에 유기한지 5일이 지난 후였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기영에게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이 있는지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이번 주 중으로 범행의 고의성 등을 추가로 입증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씨에게 현재 적용된 혐의는 살인 및 사체 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등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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