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것은 맞지만 6대 강국에 이름을 올린 경우는 처음인 듯하다. 지난해 12월 31일 발표에서 이 매체는 지도자, 경제적 영향력, 정치적 영향력, 강력한 국제동맹, 강력한 군사력 등의 지표로 평가했다고 한다. 현대화된 국가 73개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 30일부터 7월 13일 사이에 전 세계 1만7000여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얻은 결과라고 하니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하겠다.
현재 세계 강대국 분류로는 G2, G7, G20 등이 있다. G2(주요 2개국)는 물론 미국과 중국을 말하고 G7에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가 들어 있다. G7은 서방 선진국 중심이라 경제·군사대국인 중국과 인도 등은 빠져 있다. 한국은 G7에 버금가는 국력을 가졌지만 아직 회원국은 아니다. G20에는 당연히 들어가고, 한국이 포함된 G10 체제를 만들자는 논의가 있지만 공식화되지 못했다.
선정 기준과 방법은 다르지만 세계인들이 한국을 6대 강국으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냉정히 따져 보면 6대 강국 또는 5대 강국에 들려면 아직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할 점들은 많다. 단순히 국내총생산(GDP) 규모만 봐도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G7 국가 가운데 7위인 이탈리아에 뒤진다.
한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인 G5 또는 G6, G7에 들어가려면 경제력부터 더 키워야 한다. 뒤떨어진 생산성과 둔화되어 가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지 않고는 경제규모의 업그레이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점점 더 심각해지는 저출산·고령화로 2050년이 되면 한국 경제가 세계 15위권 밖으로 밀려난다는 경고도 있으니 자만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출산율을 끌어올려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경제활동인구를 늘려야 한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혁신을 추구한다면 세계 6강을 넘어 5강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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