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아시안게임, 양회 등 대형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일대일로 10주년, 개혁개방 45주년을 기념해 확장 정책 제시될 듯
【베이징=정지우 특파원】2023년은 중국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등과 같은 대형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또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10주년, 개혁개방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확장 정책들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우선 중국 최대 연례 정치 이벤트인 양회에서 정협과 전인대가 3월 4일과 5일에 각각 개막한다.
양회에선 전년도 평가와 함께 그해 경제 운용 방향과 예산안, 경제성장률 목표치 등이 공개된다. 올해는 시진핑 집권 3기 지도부가 공식 출범하기 때문에 외부의 관심도 상당하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은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개최된다.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미국 등 서방국가의 외교적 보이콧으로 반쪽 행사에 그친 만큼 아시안게임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올해는 시 주석의 대외 확장정책인 일대일로 10주년이다. 시 주석은 2013년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순방에서 각각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제안했다. 현재까지 150여개국과 32개 국제기구가 일대일로에 함께하고 있다고 중국신문망은 주장했다.
시 주석 집권 3기와 맞물리면서 대대적인 성과 과시와 추가 확장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 공식적으로 일대일로 참여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일대일로 홈페이지를 보면 중국은 한국을 일대일로 노선에 포함시켜 놓고 있다.
미국은 일대일로에 맞서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주요 7개국(G7)은 세계 인프라 건설에 6000억 달러(약 770조원)를 투자하는 '더 나은 세계재건'(B3W)을 출범시켰다.
올해는 또 1978년 덩샤오핑 국가주석 집권 당시에 시작된 개혁개방 45주년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해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5대 원칙을 명확히 하면서 그중 하나로 ‘개혁·개방 심화’를 지목했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 3년 동안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고 나 홀로 국경 봉쇄에 나서자, 외국 자본과 기업은 추가 투자를 꺼리며 일부는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지도부는 경제 관련 회의 때마다 개혁개방을 강조해왔다. 작년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새로운 전면적인 개혁개방을 심화하며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견지한다”고 피력했다. 올해도 외국 기업·자본 유인책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5차 전국경제총조사(경제센서스)도 올해 실시된다. 경제총조사는 2004년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그해 12월 31일을 기준점으로 삼았으며, 5년 단위로 진행돼 왔다. 2·3차 산업구조 변동 상황과 특징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올해가 기준 연도이기 때문에 발표는 2024년에 이뤄진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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