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쿠웨이트 국적 항공사 쿠웨이트항공이 승무원 채용 행사에서 여성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속옷만 입힌 채 신체 평가를 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항공사는 후보자들의 문신, 상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속옷 차림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11월 쿠웨이트항공이 중동 승무원 채용 중개 업체인 MECCTI 주관으로 스페인 마드리드공항 부근 호텔에서 열린 채용 행사에서 이같이 행동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후보자들은 총 2차례에 걸친 신체 평가 과정을 거쳐야 했다.
1차 평가에서는 남성 심사원이 주도해 눈에 띄는 상처를 가졌거나 과체중인 후보자를 탈락시켰다. 이후 2차에서 속옷 차림의 신체 평가를 진행했다.
당시 2차 심사를 받았던 20대 여성은 매체를 통해 "별도로 마련된 방에 들어가자 여성 심사원이 '몸의 문신이나 상처를 확인해야 한다'라며 옷을 벗을 것을 요구했다. (결국) 속옷 차림으로 서 있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20대 여성은 "심사원이 (속옷 차림의 나를 보며) 무언가를 적을 때 동물원의 동물이 된 기분이었다"라고 밝혔다.
한 19세 참가자는 심사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에게 살을 뺄 의향이 있는지 등의 질문도 오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쿠웨이트항공과 MECCTI는 텔레그래프의 취재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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