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영국 랭커셔 프레스턴 수녀원에서 수녀와 수사가 옷깃만 스쳤는데도 결국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했다고 BBC가 3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메리 엘리자베스 수녀와 프리아 로버트 수사다.
이들은 2015년 엘리자베스 수녀가 소속돼 있는 카르멜회 수녀원에서 처음 만났다.
원장 수녀가 음식 대접을 하라며 수녀원 응접실로 로버트 수사를 데려왔다. 원장 수녀는 다른 일로 금방 자리를 비웠고, 단둘만 남게 됐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그에게 저녁을 대접했다. 그와 헤어질 때 옷깃만 살짝 스쳤을 뿐이었다. 그런데 강력한 전기가 흐르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19세에 카르멜회에 입회했다. 그는 10대 때 카르멜 수녀원의 수련회에 참석한 뒤 영성을 느껴 수도원에 들어왔다. 그는 24년 차 수녀였다. 그럼에도 번갯불 같은 사랑의 감정을 느낀 것이다.
약 1주일 후 그는 로버트 수사로부터 "사랑에 빠진 것 같다"며 "나와 결혼하기 위해 수녀원을 나올 수 있냐"는 편지를 받았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로버트의 질문에 답을 주지 않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했다.
그는 용기를 내 "로버트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고 원장 수녀에게 고백했다. 그러나 원장 수녀는 일언지하에 "포기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버트는 얼마 후 프레스턴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엘리자베스 수녀에게 연락했다. 로버트는 엘리자베스 수녀와 친한 수사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이들이 수녀원에서 약 2㎞ 떨어진 '블랙 불'이란 술집에서 만날 것이라고 보고 무작정 블랙 불로 향했다. 그는 블랙 불로 향하는 길거리에서 자동차에 뛰어들 것을 생각하는 등 자살 충돌을 느꼈었다.
그러나 결국 블랙 불에 도착해 로버트 수사를 보았을 때 심장이 멈추는 듯한 강렬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결국 사랑을 확인하고 로버트 수사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현재 엘리자베스는 병원 목사이고, 로버트는 영국교회 신부 생활을 하고 있다. 영국교회는 목회자의 결혼을 허용한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우리는 결혼 생활에 세 사람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로버트 이외에 그리스도도 우리의 결혼과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BBC 라디오를 통해 더욱 자세히 전해질 것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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