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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더미 속 기도가 통했다… 아버지 고물차와 '기적의 탈출' [Guideposts]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3 18:27

수정 2023.01.03 18:27

아버지의 자동차 매리 모리슨
아버지가 남긴 차, 추억에 정리 못해
친구 보러가던 길… 타이어 헛돌더니 휘청
눈은 몰아치고 몸은 천근만근 '패닉'
"도와주세요" 간절한 부름에 응하셨을까
환한 빛과 나타난 견인차 '구원의 손길'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매리 모리슨은 아버지가 물려주신 고물 자동차를 끌고 메인주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눈속에 갇혔다. 아버지를 부르며 간절하게 기도를 올린지 몇 분 후, 그의 눈앞에 기적처럼 견인차가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매리 모리슨은 아버지가 물려주신 고물 자동차를 끌고 메인주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눈속에 갇혔다. 아버지를 부르며 간절하게 기도를 올린지 몇 분 후, 그의 눈앞에 기적처럼 견인차가 나타났다.

눈 속에서 타이어가 헛돌았다. 차가 휘청했는데,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았다. 나는 시동을 천천히 껐다. 완전히 꼼짝 못하게 되었다.

'왜 하필 지금?'

이번 여행은 오래된 내 르노 얼라이언스를 정리하기 전에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 될 터였다.
나는 미국 메인주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근처 어딘가에 친구의 집에 있었는데,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황량하고 막다른 길에 들어서고 말았다. 차를 돌리려다가… 결국 눈 속에 갇혀 버렸다. 해는 넘어가고 있고, 주위에는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다.

정비사가 차를 새로 사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그런데 차마 그럴 수 없었다. 그 차는 아버지가 남기고 간 물건 중 하나였다.

아버지와 있었던 좋은 기억은 수많았던 아버지의 차와 관련되어 있다. 아버지는 보통 차 한 대에 1000달러 이상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차들은 점점 망가졌다. 아버지는 그것들이 끝내 되살아나기를 거부할 때까지 고치고 또 고쳤다.

나는 그 고물차 중 한 대로 운전을 배웠다. 아버지가 시간제 운전강사였으므로, 나는 전문수업을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 방향감각이 많이 부족했기에, 내가 아버지의 학생 중 가장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첫 도전에 면허시험을 통과했다. 아버지가 키를 건네며 나의 첫 단독주행을 위해 그 차를 타도록 허락해 주던 때의 미소를 잊지 못할 것이다.

사실 이 차는 아버지가 산 유일한 새 차였고, 이 차를 자랑스러워 했다. 아버지의 장례식 날, 오빠가 나를 조용히 옆으로 데려가서 자신과 다른 형제들이 내가 그 차를 가지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나는 이제 메인주 어딘가의 눈더미에 갇혀 그저 아버지를 부르고 있었다. 아버지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을 것이다. 항상 그랬으니까.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몸이 너무 피곤했다. 한숨을 쉬며 운전대에 머리를 기댔다.

"제발 도와주세요." 나는 기도했다. 눈은 계속 내렸다.

몇 분이 지났다. 그리고 갑자기 눈부신 빛이 비쳤다. 도로를 타고 내려오는 헤드라이트. 견인차였다!

운전자가 나를 보지 못하고 지나가서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러나 트럭이 뒤로 왔다. 견인차 기사가 옆에 차를 세웠다.


"견인차 부르셨나요, 선생님?"

운전사가 소리쳤다.

내가 부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누가 했는지 알 것 같았다.

■ 원문으로 읽는 오늘의 이야기 My Father's Car

My tires spun in the snow. The car lurched but didn't move. I eased off the gas. It was official: I was stuck.

Why now? This was supposed to be my last trip before I retired the old car, a Renault Alliance. I was visiting a friend in Maine. I knew her house was around here somewhere, but I'd taken a wrong turn along the way and was now on a desolate, dead-end street.

I tried to turn around… and ended up stuck in a snowbank. The sun was setting, and there wasn't a soul in sight.

My mechanic had been urging me to get a new car. But I couldn't bring myself to do it. This car was one of the last things I had left from my father. Some of the best memories I have of Dad took place in his numerous cars. He typically never spent more than $1,000 on one, so they were constantly breaking down. My father would repair them and repair them until they eventually refused to be revived.

I learned to drive on one of those old clunkers. Dad worked part-time as a driving instructor, so I liked to say that I'd gotten professional lessons. I can't claim I was my father's best student, being as directionally challenged as I was, but I did pass my driving test on the first try. I'll never forget his smile as he handed me the keys and let me take the car for my first solo spin.

This car had actually been the only one that Dad ever bought new, something he'd been so proud of. The day of Dad's funeral, my brother quietly took me aside and told me that he and the rest of my siblings had agreed that I should have it.

Now, stuck in a snowbank somewhere in Maine, I just wanted my dad. He would have known what to do. He always did.

It was getting darker, and I was so tired. With a sigh, I laid my head on the steering wheel. "Please help me." I prayed. All around me, the snow continued to fall.

A few minutes passed. Then there was light, sudden and blinding. Headlights coming down the road. A tow truck! My heart sank as the driver passed by without seeing me. But then the truck backed up.

The driver pulled alongside. "You call for a tow, lady?" the driver shouted. I hadn't, but I think I know who did.

글·사진=가이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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