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불매 운동을 해야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단기 비자 발급 제한과 항공편 증편 중단 등 단순 관광객의 입국을 사실상 차단하자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 언론과 포털사이트 바이두, SNS 등에는 한국 방역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에 찬 글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변이는 전세계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데, 중국인의 입국만을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중국의 온라인매체 화성방진은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변이인 ‘알파’, ‘델타’ 등 이름만 들어도 모두 서구의 것인데, 그럼에도 왜 중국에만 책임을 묻는가”라며 비난했다.
또 다른 매체 ‘항저우망’은 “일부 국가가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것은 위선이다”며 “전 세계 국가가 대부분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데 왜 ‘중국’만 주요 방역 대상으로 삼고 있는가”라며 반발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사지도, 가지도 않겠다”며 ‘NO한국’ 운동이 번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 중국 관광객을 환영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한국에 여행 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는 “한국은 어제 코로나19로 29명이 사망했다. 위중증 환자는 700명에 육박한다. 반면 중국은 어제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감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급증했지만 폐렴·호흡부전으로 숨진 확진자만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해 일일 신규 사망자가 ‘0명’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한편, 방역 빗장을 푼 중국에서 확진자가 폭증하자,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다음 달 말까지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인도적 사유 등을 제외한 단기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내년 2월 말까지 중국에서 입국하는 경우 입국 전후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음성 확인이 되는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후 코로나19 PCR 검사가 의무화된 2일 인천공항으로 국내에 들어온 입국자 가운데 61명이 확진됐다. 양성률은 19.7%로, 5명 중 1명꼴로 확진된 셈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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